한·폴란드 “우크라이나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같이 돕자”

이희권, 김한솔 2023. 7. 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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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폴란드 기업인들이 1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유럽 시장 교두보인 폴란드와 한국은 첨단, 에너지, 공급망 등 양국 간 협력에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폴란드투자무역공사 공동 주최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한국과 폴란드 양국에게 협력의 새 장이 될 것”이라며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로 전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행사에 다시 모인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재건에 한국과 폴란드 기업이 함께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역시 “작년 어려운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도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면서 “유럽의 첨단산업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폴란드와 배터리, 수소, 모빌리티 등 핵심 전략 산업에서 유럽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은 서로에게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 세션에서는 전기차 등 뉴 모빌리티, 첨단산업, 에너지 인프라 협력 방안, 우크라이나 재건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한국 측에서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김정훈 현대로템 상무를 비롯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참여했다.

구광모 LG 회장(오른쪽)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포럼에는 이번 순방에 동행한 구광모 LG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을 비롯해 양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배터리·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11건, 원전·수소·친환경 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13건, 금융·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서 9건 등 총 33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기업 26개사, 폴란드 기업 31개사가 우크라이나 재건, 원전,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항공우주 R&D, 인재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내 원자력발전(MMR) 도입과 개발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협력 MOU를 체결했고 대우건설은 신규 원전 관련 MOU를 맺었다.

이 밖에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폴란드 국립원자력연구센터와 인력 교류 및 공동연구 협력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향후 있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폴란드 건설 회사들과 협력을 약속하기로 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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