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페북에서도 '오염수 안전' 홍보... 7월 들어 하루에 두개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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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위험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강도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7월 이후 대한민국 정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셋에 하나 꼴로 관련 게시글을 올리고 특히 오염수를 둘러싼 우려를 '괴담', '가짜뉴스'로 취급하는 게시글은 별도의 비용을 들여 광고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14일(오후5시 기준)까지 '대한민국 정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게시글은 총 102개로, 이 중 34개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게시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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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우 기자]
▲ '대한민국 정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카드뉴스 캡처. 비용을 들여 '광고'를 한 이 같은 게시물(사진 중 빨간색 네모)은 보다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노출된다. |
ⓒ 대한민국 정부 페이스북 |
지난 1일부터 14일(오후5시 기준)까지 '대한민국 정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게시글은 총 102개로, 이 중 34개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게시글이었다. 하루에만 2개 꼴로 후쿠시마 오염수 게시글이 올라온 것이다.
여기에는 문화체육부 산하 방송 채널인 KTV 국민방송에서 송출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일 브리핑' 관련 영상과 카드뉴스,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숏츠 등 영상 콘텐츠, 정부 정책브리핑 누리집에 공개되는 카드뉴스 등이 포함됐다.
이곳에 올라온 유튜브 영상은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IAEA, 중립적인가 前 IAEA 국장이 말한다' 등이다. 여기서 정부는 '오염수' 대신 일본 정부가 쓰는 '처리수'(treated water)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며 IAEA(국제원자력기구) 최종보고서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과정을 거쳐 작성되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게시글은 같은 기간 장마철 집중호우 관련 게시글 수(12개)의 3배에 달했다. 오염수 글은 IAEA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급증했으며, 직전 2주간(6월 17일~30일)에는 총 130개의 게시글 중 27개(20%)가 오염수 관련 내용이었다.
▲ '대한민국 정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광고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카드뉴스 캡처. |
ⓒ 페이스북 |
정부는 일부 게시글에 한해 비용을 들여 광고도 했다. 이럴 경우 게시물은 보다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노출된다. 대표적 광고 게시글은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란 제목의 카드뉴스다.
정부는 여기에서 '윤석열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찬성한다',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 'IAEA가 일본을 편든다' 등 10가지 주장을 '괴담', '가짜뉴스', '억측'으로 규정했다. 이 게시글엔 "한국 정부냐 일본 정부냐", "우리나라에서 이걸 왜 광고하는 거냐", "일본을 위한 정부인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정부는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 광고를 제작해 비판을 산 바 있다. (관련 기사 : 왜 이렇게까지...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유튜브 광고 논란 https://omn.kr/24r41) <한겨레>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수산물 안전 관리' 명목으로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광고에 예산 10억 원을 책정했다.
<오마이뉴스>는 13~14일 이틀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여론과, 대변인실, 홍보담당관, 디지털소통제작과 관계자에게 페이스북에 광고로 노출된 게시물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변인희 녹색연합 활동가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과학자·전문가들이 (오염수의) 안전성을 확언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데, 정부는 일본 정부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토대로 IAEA 보고서를 확신하고 또 홍보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부가 과학적 논의를 거치지 않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괴담'으로 몰아가는 지금의 홍보 방식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한쪽 편에 서서 일방적으로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통해 다른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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