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종료… “교섭 실패 시 2차 파업도”

김은빈 2023. 7. 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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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접고 현장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4일 중앙총파업투쟁본부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간의 산별총파업투쟁으로 파업을 일단 종료하고 현장 교섭·투쟁으로 전환하기로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면서 "이후 추가로 심도 깊은 정책 협의를 통해 구체화 할 예정"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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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불편 고려” 현장 교섭·파업으로 전환
“복지부, 실질적 해법 마련 나서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산별총파업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폭우가 내린 궂은 날씨에도 총파업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접고 현장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4일 중앙총파업투쟁본부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간의 산별총파업투쟁으로 파업을 일단 종료하고 현장 교섭·투쟁으로 전환하기로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면서 “이후 추가로 심도 깊은 정책 협의를 통해 구체화 할 예정”고 말했다.

이어 “환자 불편이 지속되는 것과 파업이 장기화될 시 환자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남은 몇 가지 쟁점이 시행 여부를 확정하기 어려운 정책 의제라는 점을 고려해 파업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부터 산별총파업에 나선 122개 지부, 140개 사업장의 6만여명의 조합원은 파업 이틀 만에 현장으로 돌아간다. 45개 상급종합병원 중 고대의료원, 경희의료원, 아주대의료원, 이화의료원, 한림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등 20곳이 파업에 참여하는 등 19년 만의 대규모 총파업이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통해 7대 핵심 의제를 충분히 쟁점화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평가하며 일단 현장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내건 요구안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를 통한 간병비 해결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 범위 명확화 △불법 의료 근절과 의사 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충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보건의료인력 확충 △9·2 노정합의 이행 등이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전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만나 이같은 7대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 실효성 있는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박 차관은 “7대 요구의 큰 방향에 대해서 복지부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노조의 요구를 충분히 경청했고 이후 심도 있는 검토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진행을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복지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2차 산별총파업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노조는 “충분한 정책협의 끝에 분명한 근거가 마련됐음에도 복지부가 시행을 늦춘다면 노조는 다시 한 번 더 큰 규모의 2차 산별 총파업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어렵게 산별총파업투쟁을 종료하기로 결단한 만큼 사용자와 복지부도 성실한 대화와 실질적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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