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변서 플로깅 나선 기업인들…최태원 "미래 향한 좋은 활동"

박영국 2023. 7. 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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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ERT, 제주상의와 함께 14일 환경정화활동 ‘플로깅’ 진행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임직원들이 14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 거우개 해변 일대에서 해양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는 14일 서귀포시 표선 거우개 일대에서 제주상의 주요기업, 제주포럼 참석자 및 대한상의 임직원과 함께 해양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의 해양환경정화를 위해 기업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ERT 실천활동의 일환으로, 현재 제주에서 개최되고 있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계기로 열렸다.

이번 플로깅은 ‘제주포럼 기간 중 신기업가정신 실천활동을 함께 하자’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제주상의가 ‘이 기회에 제주지역의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화활동에도 동참해 보자’며 해양환경 플로깅 행사를 기획해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제주지역 회원기업 대표와 임직원을 비롯 70여명이 직접 참여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고, 제주해비치호텔, 이니스프리모음재단 등이 플로깅에 필요한 키트와 손수건을 참가자 기념품으로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플로깅에 앞서 진행된 사전미팅에 깜짝 방문했다. 지난달 발생한 다리부상으로 플로깅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참여인원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행사장을 찾은 최태원 회장은 “저도 나가서 같이 하려고 했었는데, 다리가 부러져서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상당히 아쉽고 섭섭하다. 다음에는 꼭 참석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최 회장은 “ERT에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실천하고자 한다”면서 “제주는 환경문제에 대한 기업의 역할과 관심이 커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으로, 특히 반려해변을 입양해 해양쓰레기를 정화하고, 또 카페에서 다회용컵 사용을 처음 시도한 곳도 제주라고 들어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깅에 대해 “방치된 쓰레기 줍는다. 이런 얘기도 있지만 그렇게 쓰레기를 안 만들어야겠다는 바른 행동들을 해 나가는 게, 쓰레기 양을 줄일 수 있는 시민의식이 굉장히 발달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지러 놓은 걸 치우는 사람이 있는 것보다 다들 어지럽히지 않는 게 어떻게 보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되고 어찌 보면 비용이 덜 드는 사회가 되다 보니까 그것들이 저희의 미래를 향해서는 좋은 활동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 제주상공회의소 주요 기업들과 대한상의 임직원, 제주포럼 참석자 등 70여명의 인원이 플로깅 행사에 참여했다.

제주상의에서는 양문석 회장, 대한상의는 우태희 상근부회장이 임직원과 함께 참여했으며 제주지역 기업 중에는 제주은행 박우혁 은행장, 극동여객자동차운수 서석주 대표, 한국지엠제주판매 고경진 대표, 한라산 현재웅 대표,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윤재춘 본부장, 제주해비치호텔 김민수 대표 등이 함께 했다. 이외에도 제주포럼 참석기업 중에서 닛켄인터내셔널코리아와 대학내일, 범주해운에서 실천활동에 동참했다.

제주상의 양문석 회장은 플로깅 시작 전 인사말에서 “오늘 행사는 기업인들의 친환경 경영 실천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며 “이번 플로깅을 시작으로 환경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플로깅 진행을 맡은 공유한국(제주플로그)의 오선미 대표는 발표를 통해 “제주는 해양을 통해 유입되는 각종 해양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해변에 현무암이 많은 곳은 접근이 어려워 쓰레기 수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기업과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정화활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는 SK렌터카, 하이트진로, 진에어, 해비치호텔, 제주맥주 등 지역내 20여개 기업이 반려해변 입양사업에 참여하는 등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 보호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이번 제주 플로깅 행사를 계기로 지역의 ERT 실천활동을 계속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33개 지역에서 개최된 선포식을 전국의 모든 상의로 확대하고, 각 지역별로 지역특색에 맞춘 실천 아이템을 발굴해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조영준 대한상의 ERT사무국장은 “신기업가정신 활동이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와 같은 경제계 공동의 노력과 함께, 지역 단위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실천 아이템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환경문제는 물론 지역사회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이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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