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부터 고양이까지, 새로운 어글리 슈즈의 시대!
박지우 2023. 7. 14. 16:44
그때 그 시절 어글리 슈즈가 아닙니다.
샌드 삭스를 신은 채 거리를 누비는 예부터 JW 앤더슨과 웰리페츠의 협업으로 완성된 개구리 신발까지, 지금 패션계에는 어글리 슈즈 열풍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어글리’라고 해서 그 때 그 시절 어글리 슈즈를 떠올려서는 안 됩니다.
본래 어글리 슈즈란 실루엣을 뭉개는 듯한 과도한 부피감이 눈에 띄는 신발을 통칭했죠. 지나칠 만큼 높은 굽의 청키 슈즈도 이에 해당했고요. 하지만 다시 돌아온 어글리 슈즈 트렌드는 2017년 말, 발렌시아가 트리플 S가 쏘아 올린 어글리 슈즈 유행과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외려 이름 그대로 못생기고 조악한 실루엣에 방점을 뒀죠. 신발을 신지 않은 듯, 발가락의 울퉁불퉁한 모양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논슈즈도 빼놓을 수 없고요. 헐크부터 고양이까지, 더욱 다채로워진 모습의 새로운 어글리 슈즈들을 소개합니다.
「 아이 워너 방콕 」
힘줄이 불끈! 헐크가 힐을 신는다면 이런 모습일까요? 신발의 정체는 바로 아이 워너 방콕이 마블 코믹스의 헐크와 미국의 미확인 동물 빅풋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힐이랍니다. 5cm 굽이 더해진 힐은 그린과 스킨 컬러로 출시됐는데요. 파충류의 기다란 발가락을 형상화한 듯한 파격적인 실루엣으로 화제가 됐던 아바바브의 베리 슬림 피트 부츠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 JW 앤더슨 」
캣워크에 고양이가 나타났습니다. JW 앤더슨 2024 SS 남성복 컬렉션의 주인공은 단연 앙증맞은 고양이 슈즈였죠. 지난 시즌 부츠와 뮬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이번에는 로퍼와 더비 슈즈로 변신을 꾀했습니다. ‘솜방망이’의 동글동글한 실루엣과 ‘젤리’의 사랑스러운 디테일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이죠.
「 발렌시아가 」
양말일까요, 신발일까요? 발렌시아가 2023 겨울 컬렉션에는 발가락의 실루엣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아나토믹 힐이 등장했습니다. 신발을 신지 않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논슈즈 트렌드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는 아이템이죠. 과연 논슈즈도 메종 마르지엘라의 상징적인 타비 부츠처럼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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