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밈 주식 투자 주의보…“합리적 설명 어려워”

노성인 2023. 7. 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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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 유행 주식) 열풍이 불고 있다.

2차전지 업체 에코프로가 연초 대비 주가가 7배 수준 뛰면서 황제주(1주당 100만원을 넘는 종목)에 등극하기도 했고 2차전지 테마주 금양과 인쇄회로기판(PCB) 기업 이수페타시스 등도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에 올해 들어 각각 3배, 5배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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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주가 반년 만에 860%↑
금양·이수페타시스 등 3배 이상 급등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에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 유행 주식) 열풍이 불고 있다. 2차전지 업체 에코프로가 연초 대비 주가가 7배 수준 뛰면서 황제주(1주당 100만원을 넘는 종목)에 등극하기도 했고 2차전지 테마주 금양과 인쇄회로기판(PCB) 기업 이수페타시스 등도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에 올해 들어 각각 3배, 5배 이상 올랐다.

일각에서는 과거 미국 게임스톱과 같은 비슷한 현상이라고 관측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 가치 등을 고려하더라도 현재의 가격은 설명하기 쉽지 않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3.35%(3만2000원) 오른 98만80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지난 10일 장중 100만원을 기록하며 ‘황제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특히 개인들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0만30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 이날까지 859.2% 폭등했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전일까지 에코프로를 1조7300억원 순매수하며 올해 개인 순매수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멀미 나는 주가 상승에 에코프로가 밈 주식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가운데 금양과 이수페타시스 등도 같이 묶이는 모양새다. 밈 주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의미한다.

이날 금양은 전 거래일 대비 6300원(6.63%) 상승한 10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2만3900원에 거래된 것으로 고려하면 반년 만에 주가가 3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이수페타시스도 전 거래일 대비 5800원(17.93%) 상승한 3만8150원에 마감했다. 이수페타시스도 작년 말(5630원) 대비 577.6% 폭등했다.

금양은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불린 박순혁 씨가 임원으로 재직했던 곳으로 콩고와 몽골 등 해외에 리튬 등의 자원 탐사 및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수페타시스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투자자들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와 인텔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PCB 기판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주가 상승에 관해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에코프로의 경우, 최근 증권가에서 내놓은 목표주가(45만원)보다 2배가 넘는 주가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2억원 수준인 금양의 시총은 5조8800억원 수준으로 코스피 60위권인 SK바이오사이언스(약 5조8300억원)·SK바이오팜(5조9900억원)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울러 ‘매수’ 혹은 ‘매도’ 보고서를 섣불리 내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매수 리포트의 경우 최근 금융당국이 업계 내 매수 의견 일색 문제에 대해 지적한 상황으로 매도 의견은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항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와 금양 등은 최근 주가 급등이 쇼트스퀴즈(공매도 손실을 막기 위한 매수세) 영향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2차전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적 등 지표나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에코프로 등의 급등에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투자자들이 늦게나마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밈 주식으로 불렸던 미국의 게임스톱과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경우처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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