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전차단기부터 꼭 확인하세요…한전이 알려준 폭우 대비
장마 전선이 전국에 드리웠다. 거듭되는 폭우에 정전 피해도 잇달았다. 14일 새벽 서울에서만 4000여 세대가 정전 피해를 봤다. 감전 사고 위험도 커졌다. 미리미리 대비해야 사고 예방이 가능하다. 한국전력공사에서 공지한 정전ㆍ침수 관련 ‘재해 대비 행동’을 상황별로 정리했다.
◇사전 대비
누전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먼저 점검한다. 아파트나 공장에 있는 전기 설비도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서둘러 보수해야 한다. 전기 설비 주변의 파이프ㆍ간판이나 임시 시설물은 미리 치워두거나 다른 곳에 고정해두는 게 좋다. 폭우는 강풍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전기 설비와 접촉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력선과 너무 가까이 붙어있는 나무도 미리 잘라두는 게 좋다. 주요 전기 설비와 1~2m 이내로 붙어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직접 하지 말고, 한전에 반드시 연락해 안전 조치부터 해야 한다.
아파트 지하 등에 있는 배수 장비(양수 모터)가 고장 나지 않았는지 점검하고, 사용할 때 연결할 콘센트가 어디 있는지도 미리 알아둔다. 냉장ㆍ냉동 설비, 양어장, 비닐하우스 등은 정전 때 특히 피해가 클 수 있다. 비상 발전기를 준비하거나 물품을 침수 위험이 덜한 다른 곳으로 옮겨두는 게 좋다.
◇침수ㆍ정전 발생 시
폭우로 침수 위험이 커졌다면 제일 먼저 누전 차단기, 안전기(두꺼비집) 등을 열어 전기부터 끊어야 한다. 다만 발이 물에 잠겨있거나 손에 물기가 있다면 절대 손대선 안 된다. 발과 손부터 말린 다음 손잡이를 마른 천으로 감싸거나 고무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열어야 한다.
정전이 됐다면 창밖으로 주변 상황부터 확인한다. 몇몇 집만 정전인지 주변 지역 전체가 정전인지 알아본다. 일부 집만 정전이라면 국번 없이 123(유로)으로 한전에 연락해 신고해야 한다. 주변 전체가 정전이면 따로 전화할 필요는 없다. 한전에서 긴급 출동 등 바로 조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광범위하게 정전이 발생했을 땐 한전으로 신고가 몰려 전화 연결이 바로 안 될 수도 있다.
비가 많이 오고 벼락이 칠 때는 나무나 전봇대 근처에 가면 안 된다. 최소 1~2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근처에 건물이 있으면 바로 들어가서 벼락이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제방ㆍ언덕ㆍ바위 같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도 안 된다. 최대한 낮은 지대로 피해야 하며, 주변에 숨을 곳이 없는 평지에 있다면 몸을 굽히거나 엎드리는 등 자세를 최대한 낮게 유지한다.
◇침수ㆍ정전 후 조치
물을 빼낼 때 사용하는 양수 펌프는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전원 플러그나 펌프 전원용 전선이 물에 젖지 않게 해야 한다. 젖은 손으로 만져서도 안 된다. 침수 후 물이 빠졌더라도 집에 바로 들어가면 위험하다. 한전이나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연락해 누전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특히 누전 차단기가 작동해 정전이 됐다면, 반드시 전기안전공사나 전기공사업체에 의뢰해 누전이 어디서 발생했는지 확인하고 고쳐야 한다. 누전으로 전기 공급이 안 된다고 무단으로 다른 집 전기선을 연결해 사용하면 위험하다.
물에 잠겼던 가전기기는 충분히 말랐더라도 바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가전 수리업체에 맡겨 이상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바람이나 물길에 쓰러진 전신주, 끊어지거나 늘어진 전선 주변엔 절대 가까이 가선 안 된다. 발견 즉시 한전에 연락하고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알려야 한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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