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 더 차갑게”…바이오 업계 러브콜 받는 ‘콜드체인’
전체 의약품 중 콜드체인 비중 ‘4분의 1’ 수준
미국·유럽 등 글로벌 기업 선두...국내 도전장
‘바이오’ 전시회에 국내외 ‘물류업체’가 대거 등장했다. 스위스 엔바이로테이너, 미국 마켄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종합 물류기업 LX판토스 등이 단독 부스를 내고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유는 하나. 바로 ‘콜드체인’이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 플러스-인터펙스코리아 2023’에서 만난 콜드체인 물류업체는 약 20여 곳이다. 주최 측은 이날 콜드체인 기업 부스를 업계 전문가와 함께 둘러보는 ‘도슨트 투어’도 진행하면서 콜드체인 업계를 집중 조명했다.
콜드체인은 말 그대로 ‘차갑게’ 물품을 운송하는 ‘저온유통체계’를 뜻한다. 대개 식료품의 냉장·냉동 물류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방식이었지만 최근 바이오 업계 내에서도 저온유통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의약품 전용 콜드체인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번 BIX 코리아 전시에서도 단순 운송뿐 아니라 의약품 저온 패키징, MAS(온도 모니터링 구독 서비스) 등 단계별 콜드체인 업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미국 의약품 전문 미디어업체인 파마슈티컬 커머스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콜드체인 의약품 시장은 지난 2020년 3410억 달러, 약 385조원으로 전체 의약품 시장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국내에서는 이 시기 화이자 등 대표적 코로나19 백신이 -80℃이하의 극냉동 유통 체계를 필요로 하면서 의약품 콜드체인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다.
이외에도 ‘초저온(-150℃)’ 이하 유통 온도를 요구하는 유전자치료제나 코로나19백신과 마찬가지로 극냉동을 요구하는 세포 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의약품 콜드체인에 대한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갈수록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맞춤형 의약품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콜드체인 물류를 활용하면 온·습도에 민감한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최종소비자인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로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업체에 비하면 후발주자다. 이번에 단독 부스를 낸 LX판토스 이외에도 써모랩 등 국내 기업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관람객들의 관심은 마켄(미국), 스카이셀(스위스), 지오디스(프랑스) 등 글로벌 기업 부스로 쏠렸다.
김희양 콜드체인플랫폼 대표이사는 “제약바이오 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이기 때문에 의약품 물류의 수준은 해당 시장의 의약품 기술 수준과 궤를 같이 한다”며 “유수의 글로벌 빅파마가 유럽, 미국에 포진해있기 때문에 당연히 의약품 콜드체인에 대한 규제나 시장의 규모가 우리나라에 비해 20년 이상 앞서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의약품 콜드체인 시장의 동향은 유전자치료제 등 극냉동·초저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96℃ 온도까지 초저온을 유지하고 유지시간 역시 짧게는 하루에서 10여일 이상 늘리는 등 더 오래, 더 차갑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국내 이동에서는 굳이 며칠씩 걸릴 이유가 없으니 이러한 환경의 차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기업들도 최근 글로벌 의약품 콜드체인 물류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LX판토스는 국내 물류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IATA(국제항공운송협회)가 인증하는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CEIV-파마)’와 ‘신선화물 항공운송 품질 인증(CEIV-Fresh)’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LX판토스 관계자는 “약 5년 전부터 헬스케어 물류시장에 진입했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대형 제약사들과 수출 관련해 계약이 이뤄진 상태”라며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타진하고 있으며 세계 360개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국내·외 영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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