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폼 미쳤다" 반응 폭발적…정의선 씩 웃게 만든 그 차

김수민 2023. 7. 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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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처음 선보이면서 “운전이 재미있는 차”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인 ‘N’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은 ‘일상의 스포츠카’를 목표로 그룹 내 전기차 관련 최고의 신기술이 총집결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공개한 '아이오닉 5 N'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회장 “옆에 타는 건 의미 없어”


정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웨스트서식스주 굿우드에서 열린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열린 아이오닉5 N 최초 공개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운전을 재밌게 할 수 있다”며 “이건 운전을 직접 해 보셔야 안다. 옆에 타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은 ‘소리’를 강조했다. “내연기관 엔진 소리도 들을 수 있게 해서 운전을 재밌게 만든 차”라는 설명이다. RPM과 속도, 토크 등의 주행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트기 소리 등 3가지 가상 사운드를 만들어낸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친 셈이다.

이날 굿우드 페스티벌에서도 아이오닉5 N은 360도 드리프트를 선보이면서 ‘부우웅’하는 생생한 엔진소리를 전달했다. 화려한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하던 아이오닉5 N이 뒷타이어에서 뿌옇게 하얀 연기가 솟구치면서 아이오닉5 N을 상징하는 파란색, 빨간색 폭죽이 터지자 현장에서는 감탄사와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5 N'이 '힐클라임' 트랙을 달리다가 드리프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13일(목)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아이오닉 5 N(IONIQ 5 N, 아이오닉 파이브 엔)을 최초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운전의 열정을 전동화로 활기”


내부 반응도 고무적이다. 아이오닉5 N 공개 소감에 대해 “아주 좋다”고 답한 정 회장은 시연 영상을 보며 씩 웃기도 했다. 정 회장은 “모두 재미있게 일을 하면서 만든 차”라며 “연구원들이 자부심이 대단해서 기분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개발하기까지 너무 높은 도전 과제가 있었는데 엔지니어들이 끝까지 해냈다”며 “신기술의 난제도 도전정신으로 풀어가는 게 현대차 DNA”라고 했다. 타이론 존슨 N 브랜드 책임자 (유럽기술연구소 디렉터)는 “운전의 열정에 전동화로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 역시 뜨겁다.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은 이번 출시에 대해 “한국 자동차 업체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길을 닦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자동차 판매 및 리뷰 사이트 ‘카와우’는 “현대가 많은 놀림과 테스트 끝에 아이오닉5 N을 공개했다”면서 “미래의 N 자동차를 위한 길을 보여준다”고 했다.

유튜브 공개 영상에서도 “현대차 폼 미쳤다” “소리가 낭만적이다” “아쉬운 부분들이 모두 개선이 됐다. 사도 되겠다”는 등 긍정적 반응이 줄이었다. 박준우 현대차 N 브랜드 매니지먼트실 상무는 “개발진이 댓글 하나하나를 살피고, 커뮤니티에서도 고객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캐치했다”며 ”이번 아이오닉5 N도 ‘전기차는 무거울 거야’, ‘전기차는 재미없을 거야’ ‘감성이 없을 거야’ 등 고객의 여러 의견을 반영했다”고 했다.

김주원 기자

‘N’ 브랜드 뚝심, 결실 보나


이날 정 회장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신차 발표회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고성능차를 자동차 기업의 진짜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라고 보고, 의구심 어린 시선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 고성능 버전은 중형급은 물론 소형급에도 최고 출력이 400~500마력, 토크가 50~60㎏.m에 달하는 트윈터보 엔진과 이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차체 제작 기술을 보유해야 하는데, 현대차에 그러한 기술력이 있는지 못 미더워 하는 이들도 많았던 탓이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N브랜드와 함께 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제공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이던 지난 2012년 그룹 내 고성능 사업부를 만들었고, 2014년에는 독일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부문 연구소장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 전 사장을 영입했다. 유럽기술연구소 디렉터인 타이론 존슨 역시 포드의 고성능 RS 브랜드 수석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 2019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 5일에는 남양연구소를 찾아 정 회장이 직접 아이오닉5 N을 직접 시승했다. 장 사장 역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포르쉐 타이칸에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아이오닉5 N은 올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1억원 미만으로 가격이 책정될 될 것이라 본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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