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 일하는 일터에 교회 세우자” 일터교회 운동 확장 힘써
헤드헌팅 전문기업 ㈜잡뉴스솔로몬서치 솔로몬일터교회(김동연 목사)가 최근 ‘2023 제12회 국민 미션 어워드(올해의 교회 부문)’ 대상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이 교회 설립자 겸 담임 김동연 목사는 일터신학을 부르짖고 ‘일터교회 운동’을 활발히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일터교회’란 기독교인이 일하는 곳이면 어디든 사역지라는 개념의 교회다. 일터를 단지 돈만 버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여하신 교회요, 사역지라고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터 사목을 배치해 채플과 신앙수련회, 기도회 등을 진행한다. 또 주님의 지상명령을 실천할 일터 선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국내외 선교사와 미자립교회를 후원하고 경찰서 내 교회와 열악한 북한 주민 등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목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동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하나님 나라와 거룩성을 교회 밖으로 확장시키는 일터교회 사역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독교인은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드린다. 하지만 평일 일터에서는 오히려 믿지 않는 사람보다 못한 모습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일날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평일 일터에서도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진짜 크리스천”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가 일터교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9년 무렵이다. 새벽기도 중에 하나님께 ‘일터를 섬기라’는 소명과 기도 응답을 받았다. “능력이 부족해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너는 어떻게 변화됐느냐’는 말씀을 주셨어요. 운영하는 기업에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2013년 11월 솔로몬일터교회(solomonch.org)를 개척했고 일터교회 사역을 계속 연구하고 있지요.”
그가 서울 서초구에서 운영하는 기업의 일터교회 첫 예배는 2010년 1월 ‘삶의 등불 행복 강좌’를 겸해서 드렸다. 처음엔 이 회사 구성원 70% 정도가 비기독교인이었다. 하지만 김 목사는 직장예배를 매주 계속 시행했고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사내 복지에 힘썼다. 반대하는 직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차츰 구성원 간 관계는 ‘사랑의 공동체’로 변했다. 현재 이 회사 직원 150여명 중 80% 정도가 크리스천이다. 회사 부설로 솔로몬교회성장연구소(solomonch.com)를 설립했다. 교회 회복과 성장을 위한 연구단체다.
그의 기도제목은 ‘일터교회 운동’을 열심히 펼치는 것이다. 일터 사역자 양성에 주력하고 일터사역 정보 교류와 네트워크 확장에 힘쓸 계획이다. 다양한 일터 사역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크게 성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칭찬받지 못한 이유는 복음전파 즉 지상명령에만 치중했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 사역만 추구할 때 교회는 세상에서 존재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일터사역’ ‘일터교회’ ‘일터선교’는 교회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목회 대안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김 목사는 일터교회 신학을 위한 3가지 실천 사항을 제안했다. 첫째 주중 6일 일터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거룩성을 확장하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복음 확장은 138년 전인 1885년 25세의 언더우드와 26세의 아펜젤러가 인천과 내륙 지역에서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부흥 성장하면서 이뤄졌다”며 “이제 교회 안에서만 머물렀던 주 1회 거룩성을 주중 6일 일터에서의 거룩성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둘째 전국 6만 지역교회가 교인들이 근무하는 일터에 일터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그는 “초대교회는 박해를 받아 그리스도인들이 흩어지면서 유다와 사마리아 모든 지역으로 복음이 퍼졌다”며 “수리아 안디옥 지방의 안디옥교회가 역사상 최초로 선교사를 파송해 복음전도에 앞장섰던 것처럼, 전국 6만 교회의 성도가 근무하는 일터 법인에 일터교회를 세우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전국 80만 법인 중 20만 개의 일터교회가 세워져 ‘2080 사목 배치(투톱 경영=사목+경영자)’ 비전을 이루게 되면 대한민국 목회자 30만명 중 20만명의 사역지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셋째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 사상’을 실천 모델로 삼는 것이다. 그는 “1880년 네덜란드 자유대 개교식과 총장 취임식 때 사회개혁자이자 신학자 목사 정치가인 카이퍼는 하나님의 주권이 예배당 안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예술 교육 등 국민의 구체적 삶의 전 영역에 두루 미친다는 성경 원리 가운데서 변화하고 새롭게 되어야 한다는 영역주권 사상을 발표했다”며 “카이퍼의 외침과 실천처럼 내가 서 있는 일터와 삶의 전 영역에서 복음을 실천하고 확장하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일터교회이고 일터선교”라고 했다.
일터교회 사역의 어려운 점을 묻자 그는 “일터교회라고 하면 지역교회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서 경계할 수 있겠다. 그러나 ‘모이는 교회’가 지역교회라면 ‘흩어지는 교회’로서 일터교회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일터 따로’ ‘교회 따로’라는 논리를 깨고 일터는 곧 교회이며 교회는 일터를 향해 문을 열어야 한다. 일터교회야말로 한국교회를 혁신시키고 세계 선교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에서 ‘일터교회 사역 유형별 영성 성숙도 연구-일터신학의 관점에서’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교회 혁신과 세계선교의 새로운 대안! 일터교회 미래구원사역의 뉴 패러다임’이라는 책도 펴냈다. 생소한 일터교회에 대해 이슈와 신학, 역사, 적용과 문제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연세대와 단국대 대학원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또 장로회신학대와 백석대, 캐나다 크리스천대 등에서 신학과 기독교상담학, 목회학 등을 공부했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 소속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선교회 이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전문인선교훈련원(PMTI) 교무처장, 경찰청 교회와경찰중앙협의회 공동회장,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실천신학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 ‘인재코디네이터 헤드헌터 테스트 북’ ‘면접에서 이력서 자기소개서에 베팅하라’ ‘초대교회 현장으로 가는 길-초대교회사’ ‘중세, 그 혼란의 여정 끝에 큰 빛’ 등이 있다.
글·사진=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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