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상택 (14) 목사가 된 아내 황 박사… ‘생명 존중’ 주님의 말씀 실천

우성규 2023. 7.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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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예수님께 인도한 아내 황영희 박사는 최근 목사 안수를 받았다.

황 박사가 바쁜 병원 사역에 더하여 목사 안수를 받은 데는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운동을 하고자 하는 뜻이 강했다.

나와 황 박사는 잠언 16장 3절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는 말씀과 9절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는 구절을 붙잡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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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부터 신학 공부 시작
신학·목회상담학 박사 학위 취득
낙태 반대하는 생명 살리기 운동
미혼모 돕는 일에 여생 바치기로
황영희 박사가 2004년 3월 경기도 안양 샘여성병원 개원 감사예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나를 예수님께 인도한 아내 황영희 박사는 최근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여년 전부터 공부해 신학 박사와 목회상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동안 남모르게 틈틈이 신학을 공부해온 터였다. 남들이 다 은퇴하는 나이에 목사가 되어 예배 설교 호스피스 등에 쓰임을 받고 있다. 목사 안수 이전에도 나를 포함해 환자와 직원들을 위한 말씀 공부반을 열어 강의를 해왔다. 말씀에 순종하는 신학 수련의 삶을 살아온 것이다.

황 박사가 바쁜 병원 사역에 더하여 목사 안수를 받은 데는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운동을 하고자 하는 뜻이 강했다. 낙태를 반대하는 생명 살리기 운동뿐만 아니라 미혼모를 위한 선교회를 설립해 그들을 도우며 복음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까지 생명에 대한 깊은 경외감을 가지고 남은 생애를 살겠다는 아내가 존경스럽다. 나도 이 일에 기도로 동참하려 한다.

과거 우리는 낙태가 없는 여성전문병원을 갖기 위해 오랫동안 기도했다. 그렇지만 그런 병원의 실현은 여러 면에서 용이한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병원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생명을 존중하는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이상을 추구하기 마련이지만 정작 실천은 어려운 것이 우리네 현실이었다.

나와 황 박사는 잠언 16장 3절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는 말씀과 9절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는 구절을 붙잡고 기도했다.

마침 당시 낙태반대운동연합(현 프로라이프)에서 조직을 법인화하면서 대표를 물색하고 있었다. 적당한 인물을 섭외하지 못했는지 황 박사에게 교섭이 왔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임신중절 수술을 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 샘여성병원 소문을 듣고 황 박사가 낙태반대운동에 앞장서 달라는 것이었다.

아내는 처음엔 극구 사양했다. 그동안 자신을 돌아볼 때 본의 아니게 죄를 지었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단체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 이사장직을 수락하게 되었다. 아내는 이 문제를 두고 깊이 기도하며 남편인 나와도 구체적으로 의논을 했다.

나는 황 박사를 위로하며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거절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격려했다. 황 박사는 낙태의 죄를 회개할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낙태반대운동연합 이사장을 맡아 섬기게 됐다.

기독병원은 성경이 증거하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중히 여기는 의료기관이다. 성경은 온 세상과 인간의 생명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 중에 유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신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고 증언한다.(창 1:27) 그러므로 기독병원의 의사에게는 세상의 일반 병원 의사들보다 더 신실한 사명의 멍에가 주어져 있다고 할 것이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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