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북한인권, 북핵만큼이나 중요한 과제"

통일부 장관, 북한인권 박람회서 축사
세이브NK 주관…"북한인권 관심 계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북한인권 개선을 북핵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로 삼고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북한인권 박람회 'NK 어셈블리' 축사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을 개선해 나가는 것은 인류애적 사명을 넘어서 통일미래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반도에 살고 있는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나라, 그것이 우리의 통일미래가 돼야 한다"며 "이러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챙겨야만 하는 일은 바로 북녘땅 동포들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북한인권'을 중심으로 한 대북 강경 기조가 오히려 대화의 문을 닫게 만든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당장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거나 북한의 심기를 건드려 대화를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로 우리의 노력을 멈추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선 북한인권의 참혹한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구체적 실상을 널리 알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 당국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촉구하고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세이브NK가 주관하며 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개회식에는 권 장관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이정훈 신임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장, 황우여 세이브NK 이사장(전 사회부총리) 등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범수 세이브NK 대표는 "북한인권은 보수와 진보, 전쟁과 평화 등 정치·이념의 프레임을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이자 미래세대의 새로운 시대 정신"이라며 "통일의 미래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올해 3월 북한인권보고서를 처음으로 공개 발간했다. 이후 영문판을 내는 과정에서 '정확성을 보증할 수 없다'는 취지는 면책조항을 삽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논란이 됐으나, 지난 7일 이러한 문제를 수정한 책자를 다시 발간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북한 내 강제노동 실태'에 관한 심층조사도 추진 중이며, 이르면 연말 결과물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권에 관한 연구용역이 발주된 적은 있지만, '강제노동'이라는 구체적 사안에 대한 조사는 처음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