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일당 50만원' 알바, 이거였다...6억 보험사기단 52명 검거

신혜연 2023. 7. 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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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전국을 돌며 수 억원 대 보험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강동경찰서는 지난 10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등을 적용해 사기 총책 A(26)씨를 구속하고, A씨와 함께 활동한 조직원 10명을 포함해 범행에 가담한 단순 가담자 등 총 5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2022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등 전국 각지를 무대로 85건의 교통사고를 내고 손해보험사 10 여 곳으로부터 약 6억 30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혐의를 받는다.

일명 ‘BS보험파’로 불리는 사기 총책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혹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일당 30~50만원의 고액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렇게 모인 가담자들은 한 차량에 3~4명 씩 탑승 후, 차선을 침범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고의로 접촉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챙겼다. 보험 회사나 경찰이 동승자 간의 관계를 물으면 “일용직 노동을 위해 사업장으로 가던 중이며 모르는 사이”라고 잡아뗐다. 사고 차량은 비대면으로 대여한 렌트카를 활용했다.

조직원들은 가담자들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범죄를 지시하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피하려고 했으나, 단기간에 여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점을 수상하게 여긴 손해보험사 직원과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단순 가담자들 대다수는 20~30대 취업준비생으로,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점에 혹해 범죄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달 내로 범죄 연루자들을 검찰로 송치하고 추가 여죄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보험 사기가 지인들끼리 사고를 꾸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사건은 온라인 아르바이트 모집글을 통해 불특정 다수를 동원하는 식으로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했다”며 “특히 조직원들 간에 텔레그램으로 소통하며 증거를 인멸하려 했지만 가담자가 늘어나면서 그 중 일부로부터 진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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