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인생 무너져…남은 건 빚과 독촉 문자" 몰락한 탑스타의 고백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받는 중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이 자신의 마약 중독과 관련한 심경을 방송에서 고백할 예정이다.

14일 밤 방송되는 KBS1 '추적 60분'에서는 '텔레그램 마약방은 10대를 노린다'를 주제로 마약 문제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이번 방송은 현재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에서 치료 중인 남태현과의 인터뷰, 그가 마약에 중독되기까지의 상세한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아이돌 출신 가수 남태현 씨가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남태현은 2014년 데뷔한 인기 아이돌그룹 '위너' 출신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8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충격을 줬다. 이후 검찰에 넘겨진 그는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 [이미지출처=KBS]

방송에 따르면 남태현은 연예계 생활을 하다가 다이어트약과 수면제를 접했다고 한다. 수면제의 경우 정신과 처방으로 복용하기 시작한 약물이지만, 의료용 약물 남용이 마약으로 가는 통로를 열어줬다고 주장했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남태현의 사례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집중력 향상용 약물로 알려진 일명 'ADHD 약' 남용 현상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보고 있다.

ADHD 약은 통상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에게 처방되는 의약으로, 신경전달물질의 양을 증가해 증상을 개선하는 약품이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이 이를 '집중력을 키워 공부 효율을 높이는 약'으로 오인하고 복용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서울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마약류를 'ADHD 약'으로 둔갑시켜 학생들에게 먹이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마약 투약 이후 남태현은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는 현재 자신에게 남은 건 5억원가량의 빚, 연체된 카드값뿐이라며 본인의 집은 물론 부모님의 집까지 매물로 내놔야 한다고 토로했다.

남태현은 빚을 갚기 위해 식당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며, 아끼던 기타 한 대를 제외한 모든 소유물을 판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뷰 중에도 그에게 연체 대금을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남태현은 10대 청소년을 향해 "마약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인생 자체가 처참히 무너지는 행동"이라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