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고 수비수된 김하성, 진화의 비결은?
[케이비리포트]
▲ 올시즌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하성(사진 출처: 구단 SNS) |
ⓒ 샌디에이고파드리스 |
메이저리그 진출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의 올시즌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시즌 김하성은 현재까지 타/출/장 0.258 0.349 0.411 10홈런 31타점 16도루 wRC+ 113(조정득점 생산력) bWAR(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1 OAA +11(실시간 측정 데이터 기반 리그 평균 대비 수비 지표) DRS +17(전문가 비디오 스카우팅 기반 리그 평균 대비 수비 지표)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bWAR과 OAA 및 DRS에서는 각각 리그 공동 3위, 리그 공동 1위에 오를 정도로 리그 정상급 수비 실력을 입증했다. 타격과 주루에서도 전반기 10홈런-16도루를 기록하며 추신수에 이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 가운데 두 번째로 20-20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하성이 이렇게 엄청난 활약을 펼치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있는 상황에서도 내야진 강화를 위해 5년 총액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으로 김하성을 영입했던 샌디에이고 구단의 당시 선택이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향상되는 김하성의 패스트볼 대응력, 이제는 타격도 평균 이상!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고 드러낸 가장 큰 문제는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로 약점을 노출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김하성의 2021시즌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 OPS(장타율+출루율)는 .684로 부진했다.
하지만 ML 2년차였던 지난 시즌부터 김하성의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 대응력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기 시작했고 올시즌 들어서는 리그 평균보다 조금 높은 .806의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 OPS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 김하성의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 타구 발사각도 및 발사속도 분포도(출처:?베이스볼 서번트) |
ⓒ 베이스볼서번트 |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지난 두 시즌간 특히 약한 모습을 보였던 95마일(153km) 이상의 패스트볼을 상대로도 올시즌에는 .966의 OPS를 기록하는 등 약점을 완벽히 극복해낸 것이다. 이 덕분에 김하성은 지난 시즌보다 이상적인 발사각도의(8도~32도) 타구를 이전보다 많이 만들어낼 수 있었다.
김하성이 패스트볼 계열 구종을 상대로 만들어낸 플라이볼 타구 가운데 이상적인 발사각도의 타구 비율과 강한 타구 비율은 각각 무려 55%, 42%까지 크게 상승했고 이는 장타력 향상 및 홈런 증가로 직결되었다.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도약한 김하성, SD 전력의 핵심으로 진화
올시즌 현재까지 김하성이 리그 4위에 해당하는 bWAR(승리기여도)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수비와 주루에서 모두 굉장히 뛰어난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수비 지표인 DRS(전문가 비디오 스카우팅 기반 리그 평균 대비 수비 지표)와 OAA(실시간 측정 데이터 기반 리그 평균 대비 수비 지표)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종합 주루 지표인 BSR에서도 빠른 발을 바탕으로 80%에 이르는 높은 도루 성공률과 리그 최고 수준의 추가 진루 능력을 보여주면서 +3.5라는 매우 훌륭한 수치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샌디에이고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김하성(사진 출처: 구단 SNS) |
ⓒ 샌디에이고파드리스 |
한편, 만약 김하성이 현재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나갈 수 있다면 2루수 혹은 유틸리티 포지션 골드글러브 수상은 물론이고 6년 연속 수상에 빛나는 아레나도를 제치고 시즌별 리그 최우수 수비수에게만 수여되는 플래티넘 글러브 수상에 도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김하성이 이렇게 연일 환상적인 호수비와 함께 기대치를 웃도는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그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지난 오프시즌 야심차게 계약했던 선수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상과 마무리 헤이더를 제외한 불펜진의 동반 부진으로 인해서 전반기를 결국 5할 미만의 승률과 함께 지구 4위로 마감하고 말았다.
과연 김하성은 공수주 활약을 후반기에도 이어가며 20-20 달성과 시즌 후 골드글러브 수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까? ML 진출 3년차에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도약한 김하성이 후반기 팀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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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베이스볼레퍼런스,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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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김정학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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