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타던 어른, 아이 조준해 '물대포'…머리 크게 다쳐 수술

방제일 2023. 7. 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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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사람이 어린이에게 물대포를 뿌리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지난 주말 여의도에서 제트스키로 어린아이에게 물을 뿌려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한다고 한다. 아이의 부모는 형사고소 준비 중이라고 한다"라며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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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아이 물대포 맞고 그대로 뒤로 날아가
전문가 "수상레저기구 관리 단속 법 마련해야"

한강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사람이 어린이에게 물대포를 뿌리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제트스키 동호인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는 '결국 이 사달을 내는군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제보를 받아 공론화를 위해 카페에 글을 쓴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주말 여의도에서 제트스키로 어린아이에게 물을 뿌려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한다고 한다. 아이의 부모는 형사고소 준비 중이라고 한다"라며 운을 뗐다.

A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생후 2~3년 정도 돼 보이는 두 아이가 손을 잡고 한강 난간에 붙어 있다. 제트 스키 이용자가 출발 직전 아이들이 서 있는 걸 보기도 한다. 제트스키 이용자가 물을 뿌리며 출발하자마자, 영상 속 아이는 물대포를 맞고 그대로 뒤로 날아간다. [영상출처=네이버카페 '제트스키오너스클럽']

A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생후 2~3년 정도 돼 보이는 두 아이가 손을 잡고 한강 난간에 붙어 있다. 제트스키 이용자가 출발 직전 아이들이 서 있는 걸 보기도 한다. 제트스키 이용자가 물을 뿌리며 출발하자마자, 영상 속 아이는 물대포를 맞고 그대로 뒤로 날아간다.

영상 촬영자인 아이들의 보호자는 "저기 형, 누나 있는 데 가 봐"라 말하며 지켜보다 사고가 발생하자 곧바로 카메라를 끄고 달려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A씨는 "올해 들어 제트스키로 한강을 이용하는 애꿎은 시민에게 자꾸 물을 뿌려 피해를 주는 일이 잦아 곳곳에 현수막이 붙고, 기사도 나는 실정이다. 그런데 결국 이 사달을 냈다. 제트스키 한두 번 타보는 것도 아니고, 물을 뿌리고 맞아본 적이 당연히 있으면 저 거리에서 나가는 물대포의 힘이 얼마나 센지 당연히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강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사람이 어린이에게 물대포를 뿌리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출처=네이버카페 '제트스키오너스클럽']

또한 ""거리가 먼 것도 아니고, 사고가 일어난 것을 목격했을 건데 사고 낸 당사자와 일행들, 수습은 제대로 했냐"라며 "사고 낸 당사자와 영상에 찍힌 일행이 속한 카카오톡 내 한강 제트스키 모임 대형 오픈채팅방에 해당 영상이 올라오니 방장은 말없이 영상을 지웠다. 영상 당사자와 친하다고 하던데, 감싸주기냐? 행동했으면 책임지고 수습해야 하지 않냐? 왜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거냐?"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은 "사람 있는 거 확인한 후 장난치려고 쏜 거 같다", "아이한테 쏘면 어떻게 될지 모르나", "거리 조절 실수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시민 향해 물대포를 뿌리는 제트스키 사용자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있었다. 지난달에도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 인근에서 제트스키를 탄 일행이 시민들 쪽으로 위협 운전을 하면서 물을 뿌려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이날은 푸드 페스티벌 행사 중이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제트스키와 같은 수상레저기구는 관리하라는 법 조항이 따로 없다. 이에 해양경찰이 틈틈이 단속을 나가 적발해야 하는 게 단속의 전부다. 이마저도 제트스키 번호판을 모르면 당사자를 붙잡을 수 없고, 또 제트스키를 타는 이들이 눈치가 빨라 해양경찰이 접근하면 빠르게 도주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상레저기구 이용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단속할 수 있는 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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