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 PD "'기안84'가 일등공신…눈퉁이도 여행의 일부죠"[인터뷰]①

이이슬 2023. 7. 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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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태계일주2' 김지우 PD 인터뷰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 여행기
젊은 시청자 다시 TV 앞으로…비결은 소통
'태계일주2' 스틸[사진제공=MBC]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기안84(김희민)의 별명에서 착안한 MBC 여행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지난해 12월 시즌1에 이어 지난 6월부터 시즌2를 방영 중이다. 2편에서는 기안84와 유튜버 덱스(김진영), 빠니보틀(박재한)의 인도 여행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

김지우 PD는 최근 진행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 인터뷰에서 "여행자인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버킷리스트를 따라가면서 함께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와 제작진이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다"며 "평소에 시간 내어 가기 힘든 곳을 가보고, 새로운 사건도 벌어지면서 재미있게 여행하는 기분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우PD[사진제공=MBC]

낮아진 시청 연령대…多플랫폼 소통

지난달 11일 처음 방송된 '태계일주2'는 전국 시청률 4.7%(닐슨코리아)로 출발해 5.7%까지 상승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매주 일요일 동시간대 방영되는 쟁쟁한 예능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점이 괄목할 만하다.

김 PD는 "그동안 TV를 보지 않던 시청자들이 '태계일주2' 본방송을 많이 봤다. 시청 연령대가 5~6살 어려졌다. 사람들이 다시 TV 앞으로 모였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미디어 환경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변했다. 지상파, 케이블이 독점하던 콘텐츠 시장은 1인 미디어의 발달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젊은 세대는 TV보다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발달도 변화를 가속했다.

'태계일주2' 스틸[사진제공=MBC]

젊은 세대의 '태계일주2'의 본방송 시청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김 PD는 "최근 시청 형태가 OTT로 보거나 유튜브 짧은 클립으로 보는 쪽으로 양분화돼 있다고 본다"며 "저희도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어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해당 채널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본방송에 담지 못한 미공개 영상 등을 올리면서 시청자와 거리를 좁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상파 예능국의 고민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고 했다. 김 PD는 "촬영 방식을 새롭게 하고 싶다. 정돈된 화면이 아니더라도 출연자들과 함께하는 느낌을 주면서 거리감을 좁히려 한다. 유튜브 채널도 시청자와 거리감을 좁히고 소통하려는 노력으로 봐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안84 '태계일주' 1등 공신

김지우 PD는 웹툰 작가 출신 방송인 기안84(김희민)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두 사람이 기안84의 집 방바닥에 앉아 김치에 소주를 기울이며 회의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 PD는 "기안84가 없었다면 만들지 못했을 기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침없이 현지와 하나 되는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는 기안84의 역할이 중요하다. 방송을 탄생시킨 1등 공신"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기안84는 인도 곳곳을 누비며 현지 음식을 거리낌 없이 먹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함께 여행에 나선 덱스는 기차에서 닥치는 대로 음식을 먹은 후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 신세를 졌지만, 기안84는 멀쩡했다. 그는 "우리 집에서 먹은 음식에 배탈 난 적은 있지만, 여행지에서 끄떡없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방송 이후 기안84의 장지컬(장+피지컬)이 화제가 됐다. 김 PD는 "제작진도 인도에서 물갈이, 배앓이를 했지만, 기안84는 현지 음식을 잘 먹었고 아프지 않았다. 본인이 '피지컬이 아니라 장지컬이 남다르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더라. 신기하고 대단했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인도 여행 초반, 현지 흥정 문화를 모르고 상인이 부르는 값 그대로를 지불했다. 그가 소위 '눈퉁이' 맞는 모습이 이채롭다는 반응도 나왔다. 제작진의 조언이나 개입이 없었던 이유를 물었다.

김 PD는 "우리가 여행 가면 겪을 수 있는 상황 중 하나라고 봤다. 누군가는 그 상황에서 덱스처럼 단호하고 명확하게 극복하지만, 또 누군가는 조금씩 배워간다. '흥정을 해볼까' '조금 깎아볼까' 생각하면서도 '여행인데 즐겁게 하자' '한국 물가와 비교해서 받아들이자' 할 수도 있는 게 아닌가. 그 모든 게 여행의 일부분이기에 바꾸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인터뷰]②'태계일주' PD "인도보다 센 여행지 있을까요?" 로 이어집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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