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둔화' 지속…하방위험은 '다소 완화'→'완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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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경제 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내수·고용 등에서 하방 위험이 완화하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이달 경기 개선 흐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보다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달 그린북에선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고 평가했고, 하방 위험 역시 '다소 완화'에서 '완화'로 나아졌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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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일부 완화 긍정적
소비자심리지수 2.7%P 상승
中 저조한 리오프닝 불확실성
최근 한국 경제 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내수·고용 등에서 하방 위험이 완화하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14일 기획재정부는 7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수출 부진의 일부 완화, 완만한 내수·경제심리 개선세, 견조한 고용 등으로 하방 위험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경기 개선 흐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보다 힘을 실었다. 6월 그린북에선 물가 상승률 '지속' 하락, 하방 위험의 '다소' 완화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달 그린북에선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고 평가했고, 하방 위험 역시 '다소 완화'에서 '완화'로 나아졌다고 봤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6월 경우 물가상승률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달 물가상승률 둔화가 뚜렷하다고 톤을 조금 올렸다"며 "6월의 경우 반도체와 조선 수출액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고, 수출물량지수도 플러스로 전환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 감소했으나 감소 폭은 작년 1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3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1% 줄었다. 무역수지는 11억3000억 달러로 1년 4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전(全)산업 생산 역시 5월 기준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 제조업 및 전기·가스업에서 모두 늘어 전월 대비 3.2% 증가했고, 공공행정(5.6%), 건설업(0.5%)도 올랐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7%로 21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하며 하반기 상저하고 흐름을 기대했다. 이 과장은 "물가 상승률은 기상적인 부분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2.7% 밑으로 더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는 건 이르다"고 말했다.
내수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지난 5월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0.7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5.4% 증가하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1303.3% 늘었다. 6월 취업자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3만3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이달 기업심리 전망이 하락한 것과 관련해선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이 과장은 "작년만 하더라도 기업심리가 가장 안 좋았던 이유는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를 많이 했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요인이 상당 부분 낮아졌지만 중국 변수, 지지부진한 수출 등이 복합 작용해 기업심리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저조한 리오프닝 효과는 변수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고 통화긴축 및 러-우크라 전쟁 영향 등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제한적인 것과 관련해 높은 제조업 재고 수준을 꼽았다. 중국이 재고를 털어낼 때까지 생산을 늘리거나 한국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 부분이 제약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 속에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 물가 등 민생경제 안정, 경제체질 개선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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