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산사태 4명 매몰돼 2명 심정지...전국 곳곳 비피해 잇따라
장마전선(정체전선) 영향으로 폭포비가 쏟아지면서 충남 논산시 한 추모원에서 산사태가 발생, 매몰됐던 방문객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충북 옥천 하천에선 초등학생 2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수백m를 떠내려가기도 했다. 전북 군산 시내 곳곳이 물에 잠기고, 강원 인제군에선 토사가 흘러내려 주택이 파손되는 등 비 피해가 이어졌다.
주말에도 많은 비 예상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 경보·주의보가 발효됐다. 주말에도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15일까지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 80~200㎜가 더 쏟아지겠다. 많은 곳은 250~300㎜ 이상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남부 내륙·산지 제외), 전남권, 경상권(경북 북부 내륙 제외)은 30~100㎜, 제주는 5~60㎜ 정도가 예상된다.
현재 위기경보 수준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다. 누적 강수량(9일 0시~14일 오후 5시)은 전북 익산(418.5㎜), 전북 군산(410.6㎜), 경기 남양주(374.5㎜), 충남 공주(365.0㎜), 경기 가평(359.0㎜), 충남 논산(352.5㎜)에 달한다.
옥천에선 초등생 탄 고무보트 떠내려가
중대본의 ‘호우 대처상황 보고’(14일 오후 6시 기준) 등을 보면, 전국에 비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오후 4시2분쯤 충남 논산시 양지추모원 납골당에 산사태가 발생, 방문객 4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지만 70~80대로 추정되는 부부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부부와 사촌관계로 보이는 50대 여성과 부부의 손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은 골절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날 14일 오후 1시42분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 금구천에서 초등학생 2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600m가량을 떠내려가다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400㎜ 이상 많은 비가 내린 군산지역에선 주택·상가가 침수되고, 토사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21분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에선 토사가 쏟아지면서 주택 한 채 일부가 파손됐다.
일시 대피자는 전국 33개 지자체에서 118가구 216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8가구 78명으로 가장 많다. 경기 17가구 41명, 충남 24가구 34명 등이다. 아직 129명이 추가피해를 우려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중대본은 안전사고 우려되는 도로 99곳과 세월교·하천변 산책로 700곳, 둔치 주차장 160곳을 통제했다. 하늘과 뱃길도 일부 끊겼다. 김해와 김포, 제주, 포항경주, 울산, 원주노선 68편이 결항됐다. 풍랑주의보로 백령~인천, 목포~홍도 등을 오가는 66개 항로 여객선 90척도 운항이 중단됐다. 중대본은 한려해상 등 20개 국립공원 428개 탐방로의 진입도 통제했다.
인명피해 실종 1명, 부상 2명
현재 전국에서 확인된 인명피해는 실종 1명, 부상 2명이다. 중대본은 양지추모원 관련 인명피해 현황은 조사 중으로 분류해놨다. 지난 11일 오후 3시34분쯤 부산 사상구 학정천 주변에서 사라진 A씨(68·여)는 아직 찾지 못했다. 13일 전남 보성 58번 국도 일부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50대 남성이 팔을 다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김민욱·최종권·최충일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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