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바이든, 전용기 오르다 계단서 또 비틀…백악관 철렁
올해 80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핀란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헬싱키 공항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오르다 계단에서 살짝 비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용기에 타고 내릴 때마다 자주 넘어지거나 비틀거리는 모습이 목격돼 건강 우려설이 제기되곤 했다.
폭스뉴스와 뉴스위크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 원에 오르다 계단 중간쯤을 천천히 오르다 뭔가 헛디딘 듯 비틀댔고, 이내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마저 올랐다. 그리고는 활주로에 배웅나온 핀란드 정부와 미 대사관 관계자 등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인사했다.
언뜻 봐선 눈에 띄지 않는 정도지만 지금껏 공식 행사에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 넘어지거나 휘청거리는 모습을 많이 노출한 탓에 이번에도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석 달째인 2021년 3월 에어포스 원을 오르다 여러 번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여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백악관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대통령이 흔들렸다고 해명했다.
지난 9일에는 영국 런던의 스탠스테드 공항에 바이든 대통령이 탑승한 에어포스원의 계단 중간 두 군데엔 '계단에 주의하세요'(Watch you step)라는 큼지막한 문구가 붙어 있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계단에서 자주 넘어지는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특별히 부착된 것일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스탠스테드 공항 대변인은 "해당 문구는 공항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다. 미 공군에서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뉴스위크에 전했다.
지난달 1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야외 졸업식 행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후 자리로 돌아가다 바닥에 있는 검은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려 크게 넘어졌다.
이에 80세의 고령에 내년 미 대선 재선에도 도전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막중한 책임과 임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미국 대통령직을 고령에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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