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출신' 편기연 "친했던 형의 배신...괴로움에 자해까지" [엑's 이슈]

김유진 기자 2023. 7. 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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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과거 청소년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편기연의 안타까운 근황이 공개돼 시청자의 시선을 모았다.

1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배우 편기연이 출연했다. 

1981년 생인 편기연은 올해 43세로, 지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방송된 KBS 1TV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며 사랑 받았던 하이틴 스타 출신 배우다.

하지만 어느 순간 뜸해진 활동과 함께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잊힌 이름이 됐다.

어느덧 40대가 된 편기연은 현재 경기도의 한 마을회관에서 약 8년째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거주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현재 드라이아이스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근황을 밝힌 편기연은 공장에서 능숙하게 지게차를 운전하는 모습으로 인사를 전했다.

편기연은 마을회관 안에 위치한 집을 소개하며 "여기는 원래 마을에서 관광 오시거나 잠깐 여름철에 놀러 오시는 분들이 묵을 수 있게끔 만들었던 용도의 집"이라며 "여기만큼 저희 반려묘, 반려견들에게 좋은 환경은 없는 것 같다. 여기 살게 된 것은 8년에서 9년 정도 됐다"고 얘기했다.

매일 아침 7시 성실하게 출근해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편기연은 과거 청소년 드라마로 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떠올리며 어린 나이에도 홀로 열정적인 마음으로 연기를 위해 애썼던 과정을 설명했다.

편기연은 "'어른들은 몰라요' 오디션 장에 한 번 가면 300명 정도가 오고, 발탁되는 사람은 한두명이었다. 당연히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리딩 현장에서 감독님이 '연기 얼마나 했냐'고 하시기에 '3년 했는데 이제 그만두려고 한다'고 말했는데, 주인공으로 뽑아주셨더라. 다혈질적인 모습이 캐릭터에 필요하셨나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기대를 받던 연기자였지만, 현재의 삶을 살게 된 과정을 말한 편기연은 "군대 제대하고 난 다음에 공백기가 좀 있었다. 어느 순간 섭외가 안 들어오고, 힘들어하던 시기에 정말 친형제처럼 친했던 형이 '이런 사업을 생각하고 있는데 돈이 없다'고 말하더라"며 투자를 권유 받았던 사연을 전했다.

"이 형의 말대로 회사를 만들어서 직접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라는 생각으로 올인했지만 결국 친하다고 믿었던 형에게 배신을 당했다. 이때 편기연이 떠안은 빚만 4억800만 원. 

지난 10년간 책임지고 빚을 갚아왔다는 편기연은 "저는 자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그런가 했다. '왜 저렇게 미친 짓을 하지?' 싶었는데 그 때는 (자해를 했을 때) 굉장히 시원하더라. 정말 미친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피가 터지는 순간에 시원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런 생활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보니까…"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머리가 터질 것처럼 힘드니까 벽에 자해를 하게 되더라. 저도 모르게 술을 마시고 머리를 뒤로 꽝꽝 부딪히다 보니 머리가 팍 하고 터지더라. 어떻게 하면 남한테 피해를 안 주고 죽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 생활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반복에 반복이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과거의 시간을 모두 잊고 현재의 삶에 집중하고 있다는 편기연은 휴일을 맞아 부모님 댁을 방문했고, "일은 전보다 할 만 한 것 같다"며 부모님 앞에서 밝게 말을 이었고, "지금은 다 적응했다"며 부모님을 안심 시켰다. 편기연의 아버지도 "지금 원하지 않던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부모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아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여전히 배우 활동에 대한 의지와 끈을 놓고 있지 않다고 말하며 꾸준히 연기 연습을 이어가고 있는 일상을 전한 편기연은 "배우라는 일에서 절대 손을 놓은 적이 없다. 언제든 다시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일하고 있는 것들, 전에 일한 것들, 일해서 힘들고 섭섭했던 것을 머릿 속과 제 몸 속에 다 가슴으로 남겨놨다. 나중에 다시 배우로 돌아갔을 때 '이 감정을 써야지, 이 느낌 잊지 말아야지. 이 바람, 이 빗방울, 이 아픔 을 잊지 말아야지'란 생각으로 새겨놓았다. 꼭 다시 돌아갈 것이다"라고 거듭 속내를 밝혔다.

사진 = MBN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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