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요 회복에, 델타항공 깜짝 실적…항공株 전망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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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여행 수요 회복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와 소비지출 감소 우려로 미국 항공사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3분기에도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봤다.
항공사 실적 개선에도 경기 둔화로 소비지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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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순익 149% 증가
경기 둔화·소비 감소는 주가 변수
미국 대형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여행 수요 회복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와 소비지출 감소 우려로 미국 항공사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155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49% 증가한 18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2013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주당순이익은 같은 기간 1.44달러에서 2.68달러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일상회복에 따라 여행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해외 항공편과 일등석 등 프리미엄 좌석 판매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유가가 내리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올해 2분기 국제선 매출은 1년 전보다 61% 증가했는데, 연료비 지출은 같은 기간 22% 줄었다.
델타항공은 3분기에도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봤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5~6달러에서 6~7달러로 높였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항공편 예매를 촉진할 것"이라며 "현재는 여행 수요 확대의 중간 단계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항공산업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회복 국면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주들은 아쉬움을 감출 수 없게 됐다. 깜짝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내렸다. 이날 델타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0.5% 내려 약보합 마감했다.
항공주는 올 들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델타항공의 주가는 45.2%, 유나이티드항공은 46.5% 상승했다. 델타항공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최고가와 비교해 21%, 유나이티트항공은 40% 내린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에이콘에 따르면 두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7배, 5.2배로 S&P500 평균인 19.1배에 크게 못 미친다. 항공주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팬데믹 이전 3%에서 현재 4.9%로 증가했다.
항공사 실적 개선에도 경기 둔화로 소비지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고금리, 고물가 부담에 놓인 소비자들이 여행에 계속 지갑을 열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의 쉴라 카햐오글루 애널리스트는 "항공사와 거시 무역을 따로 떼어 놓고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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