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K방산]②최대 300억달러 추가…'폴란드 신화' 이어가나

양낙규 2023. 7. 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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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작년 방산수출 173억달러…최대 규모
KAI, 올해 미국시장 수출 성공시 역대급 기록 갱신

“우리는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 협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폴란드는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6.25전쟁 이후 북한과 대치하며 역량을 키운 K방산 수입에 적극적이다. 이번 윤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급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 방산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폴란드 정부는 FA-50 경공격기(KAI) 48대, K2 전차(현대로템) 1000대,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648문 등을 한국에서 수입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123억달러 규모의 폴란드 수출을 바탕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작년 방산 수출 수주액은 173억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일자리 13만개 및 46조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창출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수출 점유율 5%를 넘겨 ‘세계 4대 방산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K방산 수출 최대 300억달러 전망

올해 전망도 낙관적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폴란드가 2차 수입 계획을 밝힌 만큼 최대 300억달러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폴란드 외 국가들이 K방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국내 방산기업들은 탁월한 가성비를 앞세워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폴란드와 터키 등 중·동부 유럽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은 미국 해군의 고등·전술 입문기와 공군 전술훈련기 사업이다. 이 사업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앞세워 미국 록히드마틴과 ‘연합팀’을 짰다.

KAI가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계약을 따낸다면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이 된다. T-50은 1대 금액이 2000만~2500만달러(244억~305억원)에 달한다. 2000만원짜리 소형차를 1500대 수출하는 셈이다. 미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 KAI는 해외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시장에서 50% 넘는 시장 지배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캐나다·영국 등 전투기, 잠수함 등 수출 도전

KAI는 이미 한국산 항공기를 매개로 한 아시아·태평양 안보 벨트가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AI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 항공우주 전문기업 VTX와 회전익기 사업 분야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이 국산기술로 만들어진 수리온 헬기수출의 전초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리온을 모체로 다양한 파생형 헬기를 개발한 것도 향후 수출에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리온의 경우 기본형 기동헬기를 기반으로 10여 종의 파생 모델이 개발돼 경찰, 소방, 산림, 해경 등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굵직한 해상사업도 있다. 캐나다는 노후한 디젤 잠수함을 퇴역시키고 3000t급 디젤 잠수함 8~12척을 도입할 계획인데 규모만 80조원에 달한다. 필리핀은 원해경비함(OPV)을 원하고 있다. 해적 소탕·마약 단속·배타적경제수역(EEZ) 경비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고가의 첨단 해군 함정을 투입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낮고 군사작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OPV는 배수량 2450t에 76㎜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등을 갖췄다. 헬기나 무인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갑판도 있다.

2026년 예고된 영국 육군의 1조원대 차기 자주포 도입 사업(MFP)도 도전한다. 국산 육상무기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다. 매력적인 가격에 충분한 성능을 보장하는 데다 방위력 개선의 핵심 중 하나인 ‘적시 납품’ 능력도 탁월하다. K9 자주포의 가격은 경쟁업체인 독일 PzH2000의 반값 이하다. K2 전차는 노르웨이 입찰에서 쓴맛을 봤지만 경쟁 중인 독일제 레오파르트 2A7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 세계 방산업계의 일관된 평가다.

풍산은 인도네시아 육군이 주력으로 구동하는 경전차 ‘하리마우’에 사용할 105mm 포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105mm 포탄은 한국과 유럽에서만 생산하는 품목이다. 풍산에서 생산되는 소총과 전차포, 자주포탄 모두 미국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준에 충족한다. 이에 무기 체계 호환성을 적극 부각시켜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을 공략 할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사청은 방산업체뿐만 아니라 관련기관과 협조해 방산 수출이 지속해서 성과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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