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시점 빨라진다…한은 '선 긋기'에도 기대감

고정삼 2023. 7. 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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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가 잡히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르면 올해 연말에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 4분기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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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차례 연속 3.5% '동결'
이르면 4분기 인하 전망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가 잡히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르면 올해 연말에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상 최대로 확대되고 있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여전한 변수로 남아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4·5월에 이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물가가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초점을 경기에 맞춘 결정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가 더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2021년 9월(2.5%)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 4분기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금통위원 6명 전원은 3.75%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예상보다 작은 상황 등을 감안해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물가보다는 경기로 초점이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감안할 때 여전히 한은의 연말 인하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확대되는 금리 격차는 연내 인하 기대를 차단하는 요소로 꼽힌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0~5.25%로 한국과 1.75%포인트(p) 차이가 난다. 여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하면 한국과의 격차는 2.00%p까지 벌어진다. 이에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출되고, 환율이 오르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 차가 환율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요소가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라는 것이 이자율 격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우리나라 반도체 경기가 조금 나아지면서 외국에서 채권이 들어오는 등 외화수급 사정도 개선돼 (한미 간) 금리 차가 커졌음에도 환율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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