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서울 때린 '물폭탄'…축대 무너지고 2000세대 정전 피해도
13일 저녁부터 14일 새벽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2000여 세대에 전력 공급이 한때 끊기고 주택 옹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38가구 79명이 한밤중에 집에서 대피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 4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는 도로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흘러내렸다. 이 사고로 인근 20가구 46명이 심야에 긴급 대피했다.
자정쯤에는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고압선을 끊어 인근 2000세대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으며 이날 아침까지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도봉구 쌍문동, 금천구 시흥동 등지에서도 낙뢰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다.
서울의 반지하 거주민 등도 침수를 우려해 일부 대피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틀간 집중호우로 일시 대피한 사람은 총 38가구 79명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27가구 61명이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시는 대피 가구에 재해구호물자와 비상식량 등을 지원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광진구 중곡동, 강동구 암사동, 은평구 불광동, 성북구 성북동 등 4곳에서는 주택 등 건물 옹벽이 무너졌다. 암사동의 경우 한 상가 뒤편 담벼락이 무너져 붙어있던 상가 화장실 유리창이 깨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날 오전 1시 23분쯤 성동구 어린이공원에서는 조경석이 떨어져 나갔다. 도봉구 쌍문동, 마포구 성산동, 강남구 역삼동, 강서구 가양동, 은평구 불광동, 노원구 상계동 등 8곳에선 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다. 노원구는 이날 오전 4시 46분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오전 7시 9분 해제했다.
도로가 잠기는 곳도 있었다. 관악구 사당역과 동작구 여의대방로가 침수돼 배수 조치를 한 상태다.
오전 7시 45분 기준 통제 상태인 도로는 ▶올림픽대로(양방향) 여의상류나들목(IC) ▶양재천로 영동1교 하부도로와 양재천교 하부도로(양방향) ▶잠수교 전 구간(양방향) ▶서부간선도로 철산대교 하부(양방향) 등 4곳이다. 서울 시내 하천은 27곳 전체 통제 중이다.
서울은 전역에 전날 오후 9시 호우경보를 발령했다가 이날 오전 5시 호우주의보로 경보 단계를 낮췄다. 이어 오전 6시 30분 호우주의보도 해제했다.
서울시에선 868명·자치구에서 6천503명이 전날 오후 8시부터 2단계(경계) 비상근무를 했으며, 이날 오전 5시부터는 1단계(주의) 대응에 들어갔다. 서울 시내 빗물 펌프장은 총 120곳 중 17곳이 가동 중이다. 강우량이 많았던 시간엔 최대 79곳을 가동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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