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쇄신안부터 막힌 김은경 혁신위…野 내부서도 "이러니 방패정당"

이지은 2023. 7. 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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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제시했음에도 불구,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인이 불발되면서 민주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혁신위의 1호 혁신안마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혁신위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김은경 혁신위는 1호 혁신안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내걸고 추인을 요청했지만,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론 추인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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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제시했음에도 불구,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인이 불발되면서 민주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혁신위의 1호 혁신안마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혁신위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더한 것도 하겠다라는 각오를 보여줬어야 되는데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불체포특권 포기 정치적으로 다짐하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그거에 막 애지중지 집착하고 그러나"고 비판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은경 혁신위는 1호 혁신안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내걸고 추인을 요청했지만,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론 추인이 불발됐다. 검찰의 칼날이 민주당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불체포특권 포기는 안된다는 이유다. 이 의원은 "저는 그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검찰 때문에 어떻다, 이것은 계속해 오던 레토릭 아닌가. 그러기 때문에 방패정당이다, 또 누구를 위한 사설정당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1호 혁신안마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혁신위가 유명무실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위는 체면은 체면대로 권위나 리더십이 진짜 엉망진창 되어 버린다"며 "당 밖에서 도와주려고 한 분들(혁신위)에 대해서 당내에 있는 구성원들은 적극 도와야 하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의 뼈를 깎고 팔을 잘라낼 각오를 하고 만든 혁신위임에도 불구하고, 혁신위를 허수아비로 만든다면 도대체 어떤 국민께서 민주당의 혁신의지를 신뢰할 수 있겠나"며 "혁신위의 제안 1호마저 제대로 받아주지 않는 당의 모습은 국민들께 그저 혁신이란 말만 반복할 뿐, 의지는 없는 기득권 집단으로 비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혁신을 거부하고 결국 뒤늦게 일부만 논쟁 끝에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면 ‘총선용 혁신’이라는 여당의 정치공세에 직면하며 혁신 집단은 커녕 고인물 집단이라는 인식만 강화시킬 것이 자명하다"며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당내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SNS서 "1호 혁신안 요구부터 거부한다면 2호, 3호가 무슨 소용이겠나"며 "혁신하겠다며 외부 인사들을 모셔놓고 꼭두각시로 만들 참입니까. 그러면 두 배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거대한 실정에 기대 감나무 아래 입 벌리는 태도를 고수하는 민주당으로는 국민 신뢰를 다시 얻기 힘들다"며 "불체포특권은 정치적 토론의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될 거 안 될 거 골라 받는 모습으로는 결국 혁신 거부로 비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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