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김하성, 돌아온 류현진·최지만 MLB 후반기 출격
[윤현 기자]
▲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셜미디어 |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재정비를 마치고 후반기에 나선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고,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1년여의 공백을 끝내고 복귀를 눈앞에 뒀다.
김하성은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팀 내 입지가 불안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산더르 보하르츠 등 스타 플레이어가 넘쳐나는 샌디에이고 내야진에 김하성의 자리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야구다. 샌디에이고가 엄청난 몸값을 안겨준 스타 플레이어들은 크고 작은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렸고, 김하성은 이 틈을 파고들었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맡겨주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4월에는 약점인 타격이 발목을 잡으면서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지만, 특유의 안정된 수비력과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들어서는 타격까지 살아나면서 현지 매체가 올 시즌 샌디에이고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김하성을 꼽고 있다.
김하성은 전반기에 타율 0.258, 10홈런, 31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벌써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11개) 기록에 다가섰고, 도루는 일찌감치 넘어서며 최다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활약은 더 대단하다.
후반기에도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까지 노려볼 만하다.
▲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셜미디어 |
국내 야구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복귀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에 전념한 류현진은 최근 실전 투구에 나서며 구위를 다듬고 있다.
지난 5일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3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10일에는 하위 싱글A에서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의 최고 시속은 88.4마일(약 142.3㎞)을 기록했다.
미 CBS방송 스포츠뉴스는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완전한 몸 상태를 만들려면 최소 2차례 이상 더 재활 등판을 해야 한다"라며 이르면 7월 말로 예상했다.
류현진은 2019년 겨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로 옮기면서 맺었던 4년 8000만 달러(약 1045억 원)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이 때문에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해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동기부여가 강하다.
토론토는 올 시즌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 등이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면서 류현진 없이도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원정 6연전에서는 5승 1패를 거둘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와일드 카드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토론토로서는 큰 경기에서의 경험이 많은 류현진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최지만 |
ⓒ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셜미디어 |
최지만도 부상으로 고생했다.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로 옮긴 최지만은 개막 직후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다가 4월 중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악재가 겹쳤다.
결국 최지만도 재활에 돌입했고, 두 달 넘는 기다림 끝에 지난 8일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돌아왔다.
최지만은 복귀하고 첫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로 부진하며 타격감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9일 만에 홈런을 터뜨리는 등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최지만과 함께 뛰는 배지환도 눈여겨봐야 한다. 배지환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타격의 기복이 심하고, 의욕이 앞선 탓인지 무리한 주루로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타격 폼을 수정한 뒤 안타 생산력에 좋아졌고, 그만큼 도루할 기회도 늘어났다. 배지환은 전반기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8, 2홈런, 20도루의 성적을 냈다. 다만 지난 3일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전반기를 일찍 마감한 것이 아쉬웠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다가 지금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로 떨어졌다. 1위 신시내티 레즈와의 승차는 8.5경기까지 벌어졌다.
후반기에 대반격을 준비하는 피츠버그로서는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지만과 배지환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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