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달러도 우습다…'유니콘' 오타니, 팬들도 선수들도 원한다
윤승재 2023. 7. 14. 09:15
“오타니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유니콘’ 같은 존재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차기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그리고 오타니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지난 4월, 미국 메이저리그의 2023시즌이 갓 시작했을 때 현지 매체는 오타니의 몸값을 5억 달러(약 6595억원)로 예상했다. LA 타임스는 4월 7일(한국시간) 익명의 MLB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오타니의 몸값이 5억 달러에서 시작해 6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오타니의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이 세운 MLB 역대 최고 계약금액인 4억2650만 달러(약 5625억 5350만원)를 넘어서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반환점을 돈 7월, 오타니의 몸값은 더 상승했다. 타자로서 타율 0.302, 32홈런, 71타점을, 투수로는 전반기까지 7승 4패,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132개를 올린 오타니를 마다할 팀이 어디 있을까. 6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동료 선수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지난 12일 AP 통신이 올스타전에 참가한 MLB 선수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타니의 예상 몸값은 6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조던 로마노(토론토 블루제이스)가 6억 달러를 예상했는데, 이 6억 달러가 최저 금액이었다.
LA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은 “그는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유니콘과 같은 존재다”라고 이야기까지 했다. 션 머피(애틀란타 브레이브스)도 “오타니는 돈을 많이 벌 것이고, 그럴 자격이 있다. 그와 같은 선수는 없다”라면서 값을 따로 매기지 않았지만 엄청난 돈을 벌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피는 “내가 그와 계약하는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대단한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의 구애도 엄청나다. 오타니는 올스타전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이날 올스타전이 열린 곳은 시애틀의 홈 구장 T-모바일파크. 이곳에 모인 4만8000여 관중이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컴 투 시애틀(Come to Seattle)!” 구호를 수차례 외치며 구애에 나섰다. 색다른 ‘템퍼링(사전 접촉)’이었다. MLB닷컴은 이를 두고 “각 구단은 오타니가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영입 제안을 할 수 없다”며 “팬들이 시애틀 구단을 대신해 손을 내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6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오타니의 차기 행선지는 어디가 될지, 어떤 구단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오타니의 몸값을 감당해내며 그를 품에 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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