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기업과 함께하는 경제외교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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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꾸린 폴란드 경제사절단은 국내 89개 기업·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대기업 중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24개사 대표가 동행 중이다.
지난달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준점 100을 한참 밑돈 73에 머물렀고 재무 부담 확대로 대규모 증자에 나서거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대기업그룹 계열사들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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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꾸린 폴란드 경제사절단은 국내 89개 기업·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대기업 중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24개사 대표가 동행 중이다. 국내 4대그룹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빠지고 LG 구 회장만 동행한 탓에 앞선 대통령 순방 때와는 다른 쪼그라든 규모의 경제사절단이란 얘기도 있었다. 배터리, 방산, 인프라, 에너지 등 폴란드가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산업군에 초점을 맞춰 경제사절단을 구성하다보니 벌어진 일이었다.
사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4대그룹 총수가 총출동할 필요는 없다. 카메라에 그럴듯한 구도로 잡히는 효과는 있겠지만, VIP가 움직인다고 그룹 총수라는 이유로 굳이 병풍 역할을 자청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과거에는 정부가 나서서 판을 깔아주면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게 한국 기업인들의 숙명이었다. 모양새를 갖추려면 추가 투자 약속 같은 두둑한 선물 보따리도 챙겨놔야 했다. 일련의 활동들을 거치면 기업은 비즈니스 확대 기회를 얻는 것으로, 정부는 세일즈 외교 성과로 예쁘게 포장됐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정부의 외교 성과를 만들기 위해 기업들이 마른 수건을 쥐어짜며 힘겹게 움직인다고 박수 받는 시대가 아니다. 기업이 이익을 내고 경제 활성화를 통해 국익에 보탬이 되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어야만 VIP 동행의 의미를 가진다.
올해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은 윤 대통령과 세계 곳곳을 동행했다.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시작으로 스위스, 일본, 미국을 잇따라 방문했고 이달에는 프랑스 파리를 찾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지원했다. 또 현 정부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에도 속해 우리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베트남을 찾은 윤 대통령 뒤에서 힘을 실어줬다.
이번엔 폴란드다. 지난해 한·폴 양국간 교역액은 사상 최대치인 약 90억달러를 기록했고, 한국은 폴란드 내 핵심 투자국 중 하나로 부상했다. 폴란드에 약 350여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한국기업들의 폴란드 진출이 전기차 배터리, 방산, 원전, 인프라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외교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란 얘기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내수경기 침체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이어지는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 기업들은 현재 수익성이 쪼그라드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준점 100을 한참 밑돈 73에 머물렀고 재무 부담 확대로 대규모 증자에 나서거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대기업그룹 계열사들도 많아졌다. 국내 대기업 10곳 중 8곳은 하반기 투자 규모를 상반기보다 늘리지 않을 생각이다. 오히려 상반기보다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한 기업도 전체의 25%에 달한다. 사장단 회의에서 비상경영이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기업 총수들은 챙겨야 할 일들이 많은 시기다.
사업장을 돌고 전략을 세우기에도 빠듯한 시기에 정부의 세일즈 외교에 등 떠밀린 비즈니스가 아닌, 진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를 바래본다. 윤 대통령의 이번 폴란드 순방 초점이 '경제'에 있다는 것은 곱씹어볼 부분이다.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강행군에 재계는 경제 외교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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