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美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비 0.1% 상승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이틀 연속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전년 동기 대비, 그리고 전월 대비 모두 0.1% 상승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는데요, 전년비 상승률로는 지난 2020년 8월 이후 최소폭이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각각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고요, 근원 PPI 역시 전년비로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작은 오름폭을 기록했습니다. 5월 수치도 당초 발표됐던 1.1%에서 0.9%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어제 발표됐던 6월 CPI에 이어 오늘 6월 PPI까지, 물가가 이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는 게 확연하게 드러났는데요, 특히 소비자 물가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도매 물가의 가파른 완화는, 연준의 결정에도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PPI는 전년비를 기준으로 지난 4월에는 2.3%, 5월에는 수정치로 0.9% 정도 뛰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6월에는 0.1% 상승으로 급격하게 내려왔는데요, 이같은 흐름을 감안한다면 드디어 다음 달에는 하락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기대도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고금리에 따른 위축은, 잉여 저축으로 인해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는 CPI보다는, 아무래도 경기침체 우려에 더 예민한 PPI에서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 두 지표가 모두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건 확실히 긍정적이기는 합니다. 다만, 오는 7월 FOMC 회의에서 결정될 금리인상 폭에는, 이번 물가지표들이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일단 이런 추세가 지속될 지 확신할 수 없고요, 또 다음 이슈에서 살펴보겠지만,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2.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23만 7,000건
이번에는 고용지표 살펴보겠습니다. 어제오늘 공개된 지표들로 연준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만 같은데요, 인플레이션은 나아지고 있지만, 노동 시장은 나아지고 있지 않기 떄문입니다. 현지시간 13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로 끝난 주의,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2,000건 감소한 23만 7,000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망치였던 25만 건에 비해서도 한참 낮았고요, 그래프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듯이, 6월 내내 이어졌던 증가세를 지우고, 다시 23만 건 대로 돌아갔습니다. 다만,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73만 건으로, 4주 만에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이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추후 고용시장에 대한 확실한 선행지표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전망을 내다볼 수 있는 좋은 지표 중 하나라며, 이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주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특히 1,000건 이상 확대된 주는 뉴욕과 오하이오, 미시간과 켄터키, 그리고 조지아와 메릴랜드 등지였는데요, 미시간의 경우, 제조업 부문의 대규모 정리해고 단행이 주원인이었고요, 뉴욕에서는 운송과 의료, 그리고 교육업에서 감원이 진행된 영향이었습니다. 어제 발표된 베이지북에서도, 연준은 여전히 미국의 노동시장은 강력하다고 분석했죠? 미국의 6월 실업률도 3.6%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연준 관계자들은 정책 변화를 일으킬 만한 인플레이션 완화라 한다면, 실업률이 최소 4%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 샌프란 연은 "추가 긴축 가능성 존재"
오늘도 연은 총재의 발언 하나 짚어보겠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추가긴축 선택지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구체적으로 두차례의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CPI부터 PPI에 이르기까지 이번주에 나온 인플레이션 소식은 '정말 좋은 뉴스'라고 평가하면서도, 물가가 완전히 잦아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심화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세를 보일 지, 또 신용 충격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연준의 누적된 통화정책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 지,그 어떤 것도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데일리 총재는 지적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이 더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고 표현했는데요, 금리 결정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그간 연준이 매우 빠르고 강경하게 금리를 올려왔고, 미국 경제가 이를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그 이후의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습니다. 보통 통화정책의 시차는 12개월에서 24개월로, 금리인상의 효과가 이 시간을 두고 작용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올해는 은행 위기가 1~2회 정도의 긴축과 동일한 느낌을 시장에 줬을 것이기 때문에, 보다 더 주의깊게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연준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이 빨리 결론을 내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급박한 실수를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4. IEA, 올해 석유 수요 둔화 전망 국제유가, 3개월래 최고치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부진 여파로 인해 그 증가세는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3일, CNBC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7월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20만 배럴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하루 1억 21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달 예측치에 비하면 약 22만 배럴 줄어든 수치인데요, IEA가 이 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건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IEA는 전세계 석유 수요가 험난한 경제 환경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많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지난 한 해 동안 강행했던 금리인상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EA는 그러면서, 특히 OECD 국가들과 유럽의 석유 수요가 그 지역의 산업 활동 악화로 인해 약화되고 있다고 예를 들었습니다. 반면,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량의 무려 70%는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IEA는 내다봤는데요, 리오프닝 이후 경제 재개가 영 시원치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에 대해 IEA는, 중국이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경기 반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또, 전세계 석유 공급량은 지난달, 하루 1억 180만 배럴을 기록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감산을 단행함에 따라, 이번 달에는 급격히 감소할 것이란 이야기도 함께 전했습니다. 사우디는 하루 1,000만 배럴이던 원유 생산량을, 이달부터 900만 배럴로, 약 100만 배럴 가까이 줄이기로 결정한 바가 있죠? 사우디의 감산 기조는 다음 달에도 이어질 예정이고요, 러시아의 지난달 석유 수출량과 예상 수출액도 작년 이맘때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유가 하락과 수출액 감소를 막기 위해, 다음달부터 하루 50만 배럴 추가 감산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 국제유가는 2% 가까이 뛰며 77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모습인데요, 지난 4월 말 이후 최고치입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이 예정된 점, 또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달러화가 99달러까지 내려간 점이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5. (로이터) 테슬라, 인도 공장 설립 논의 디즈니, TV 사업부 매각 검토
테슬라가 결국 인도로 향할 수도 있겠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연간 50만 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인도에 세울 방침을 고려 중이라고 하는데요,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 측이 먼저 공장 신설안을 제안한 상태라고 하고요, 인도 상공산업부가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자국 제조와 수출 모두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이번 안건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의 인도 투자 관련안은, 일론 머스크가 지난 달 2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뒤,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머스크는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를 통해, 조만간 인도에도 테슬라 공장을 짓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모디 총리도 머스크에게 인도에 투자해줄 것을 촉구했죠? 앞서 지난 5월에도, 테슬라 공급망 부문 임원을 포함한 대표단이 인도를 방문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테슬라가 인도를 새 전략거점으로 삼고자 하는 이유는 생산과 수출기지 다변화 때문입니다. 테슬라가 인도와 태평양 지역 국가에 전기차를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건데요, 이런 측면에서 인도를 수출 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된 모양입니다. 기업 관련 소식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디즈니의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로이터 통신은 디즈니가 그간 야심차게 밀어붙였던 TV 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넷플릭스나 다른 OTT에 밀린 탓입니다. 현재 디즈니의 CEO인 밥 아이거는 2026년까지인 자신의 임기 내에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현재 디즈니는 ABC 방송과 스포츠채널인 ESPN, 그리고 OTT인 디즈니 플러스 등을 보유하고 있죠? 이 가운데 ABC 방송과 ESPN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ESPN 같은 경우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완전히 전환하는 작업도 생각 중이라고 합니다. 또, 디즈니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더해, 불필요한 돈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마블 스튜디오와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작 편수와 예산 지출도 삭감할 전망인데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워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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