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빨간불’ 저축은행, 중도금 대출에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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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위축으로 핵심 수익원을 잃은 저축은행 업계가 중도금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올해 6월 기준 중도금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18곳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업계가 중도금 대출에 몰리는 건 부동산 PF 사업 중단에 따라 주 수입원을 잃은 데 따른 돌파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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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금융권 취급 감소로 저축은행 수요 생겨
"신규 중도금대출 규모 증가세"
부동산 PF 대출 비해 담보 안전해 몰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위축으로 핵심 수익원을 잃은 저축은행 업계가 중도금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올해 6월 기준 중도금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18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4곳이었던 것과 비교해 늘어났다. OK, 한국투자, 애큐온, 모아 등 상위사부터 인성, 금화, 흥국 등 중·소규모 저축은행들까지 고루 포함됐다.
중도금 대출은 청약 시장 호황기엔 주로 1금융권에서 취급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미분양 단지가 늘자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도금 대출 문턱을 올렸다. 5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중도금 대출 포함) 잔액은 올해 2월 163조1970억원 기록 후 3월 162조3863억원→4월 162조978억원→5월 161조1812억원→6월 160조7419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기 어려워진 피분양자들은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원래는 중도금 대출이 저축은행까지 가지 않았는데 은행권이 소극적으로 하다 보니 저축은행들이 들어갈 공간이 생긴 것”이라면서 “저축은행들도 여신처가 마땅치 않으니 중도금 대출금리를 조금 낮춰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6월 기준 중도금 대출 취급 저축은행들의 평균금리는 연 7%대지만, BNK·애큐온·동양·유안타저축은행 등은 연 3~4%대 금리에 대출을 내주고 있다. 연 4.5% 수준인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에선 중도금 대출 규모 자체도 증가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의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려우나 최근 들어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업계가 기본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신규 중도금 대출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택, 상가 등 분양 시 대금은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나뉘는데 그 중 중도금이 60% 수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집단대출을 통해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시행사가 금융사와 별도 협약을 맺은 뒤 피분양자들이 해당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는 식이다. 중도금 대출금리는 금융사가 사업장 규모, 시행사·시공사 신용도 및 시공능력, 분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체적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편차가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중도금 대출에 몰리는 건 부동산 PF 사업 중단에 따라 주 수입원을 잃은 데 따른 돌파구로 풀이된다. 이들은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부동산 PF 대출을 대폭 줄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0조5000억원)과 비교해 4000억원 감소했다. PF 대출은 담보 없이 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성, 미래 현금 흐름 등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건전성 리스크가 큰 탓이다. 하지만 중도금 대출은 기분양된 주택 등 확실한 담보물이 있기 때문에 PF 대출과 비교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은 준공 허가가 떨어진 사업장에 한해 나갈 수 있어 안전하다고 판단해 집중하는 것”고 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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