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은행주 실적 발표 임박...주요 체크포인트는?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월가 인사이드] 2분기 은행주 실적 발표 임박 주요 체크포인트는?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현지 시각 14일,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입니다. JP모간, 씨티, 웰스파고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고요. 이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오늘은 은행 실적을 앞두고 주요 실적 체크포인트는 뭔지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1분기 실적부터 복습해 볼 텐데요. 지난 1분기 실적 당시 시장은 은행 실적을 앞두고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건 바로 은행 사태로 인한 여파였습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을 통해 은행들은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2분기 실적 주요 체크포인트는 뭘까요. 대략 6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순이자마진입니다. 순이자마진이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 및 대출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서 자금 조달 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 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인데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은행들이 대출 이자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률 보다 자금 조달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순이자마진 압박이 증가했다고 했는데요.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에서 순이자마진 흐름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봤고요. 로이터는 순이자마진이 위축되는 흐름을 보인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은행주 수혜가 끝났다는 뜻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순이자마진과 함께 주시해야 하는 건 예금 흐름입니다. 은행 사태 이후 은행들의 예금은 많이 안정된 상황입니다. 특히 중소형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대형 은행들이 수혜를 봤는데요. 그러나 최근 KBW는 대형 은행의 예금이 1,410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히며 1분기에 봤던 대형은행으로의 예금 유입이 역전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서 은행들이 예금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빠르게 올라 순이자마진이 압박받고 있다고 전해드렸죠. 현재 예금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보니, 은행들은 고객들의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일종의 이자율 인상 쟁탈전을 겪고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은행 별 예금 흐름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 주요 관전 포인트는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미국 은행권 위기의 다음 뇌관으로 지목되어 오고 있죠. 사무실 공실률이 높다 보니, 상업용 부동산에 노출된 은행들이 위험하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건데요. 그렇다 보니 외신들은 이번 실적 발표서 은행 경영진들은 해당 은행이 상업용 부동산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와 관련된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거 봤는데요. 블룸버그는 은행 규모가 작으면 작을수록 상업용 부동산이 초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은행 규모 별로 봤을 때 상업용 부동산 노출도는 은행 규모가 작으면 작을 수록 크기 때문인데요.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규모가 큰 글로벌 은행들은 상업용 노출도는 3% 수준입니다. 하지만 1천억 달러 이하 규모의 은행들은 노출도가 14%로 비교적 높습니다.
이외에도 은행들의 기업 금융 즉 인베스트먼트 뱅킹 실적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M&A와 IPO 활동은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냉각됐습니다. 따라서 은행들의 관련 부문은 타격을 받았고 실적에도 영향을 줬는데요. IPO의 경우 올해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펜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는데요. 로이터는 은행 실적 중 인베스트먼트 뱅킹에 대한 부문이 IPO 회복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미국 소비에 대한 인사이트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CFRA리서치는 그동안 소비자 재정 여건이 잘 버텨왔으나, 이번에는 개인 대출과 신용카드 채무 불이행 위험도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 모간스탠리는 대출 성장과 신용도에 대한 이야기가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대출 여건과 신용도가 괜찮다는 발언이 나오면, 연준이 할 일이 더 남았다는 걸 시사하겠지만 반대의 경우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질 거란 겁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은행 규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은행 규제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현재 자산 7천억 달러 이상인 은행에 적용되는 자본 및 유동성 관련 규제를 자산규모 1천억 이상의 은행으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시장에서는 이렇게 될 경우 은행들이 자기자본 요건을 맞추기 위해 대출을 줄어 신용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따라서 야후파이낸스는 관련해서 현재 은행들의 주가가 반등했지만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며, 실적 발표 때 어떤 코멘트가 나오는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실적 관전포인트들을 짚어봤는데요. 구체적인 은행 전망과 관련해선 은행 별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는 소매 금융 비중이 높은 JP모간과 웰스파고는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봤는데요. 그러나, 앞서 언급한 인베스트먼트 뱅킹 비중이 높은 골드만삭스나 모간스탠리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봤는데요. 그나마 모간스탠리는 자산관리 부문 매출이 괜찮아 인베스트먼트 뱅킹 부진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JP모간, 씨티, 그리고 웰스파고. 현지 시각 14일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밤 실적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US뱅코프,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어떤 발언들이 나오는지 함께 확인해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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