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1점대 ERA 생존자, 전반기 '최고 투수' 페디

배중현 2023. 7. 14. 08: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에릭 페디의 모습. NC 다이노스 제공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최고 투수'는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다.

페디는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쾌투로 시즌 12승(2패)째를 따냈다. 경기 전 다승 공동 1위였던 아담 플럿코(LG 트윈스)를 밀어내고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아울러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최소 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 타이기록(15경기)까지 세웠다.

여러 소득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평균자책점이다.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롯데전이 끝난 뒤 1.73에서 1.71로 소폭 떨어졌다. 규정이닝을 채운 21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전반기를 마치게 됐다.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2.03)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44)을 비롯해 타이틀 경쟁자들이 잠시 주춤했지만, 전반기 마지막 등판까지 페이스를 유지한 덕분이다. 페디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은 3점(3회).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0회로 팀 내 가장 많다.

페디는 "전반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했다는 것과 팀이 플레이오프 순위권 안에 있는 게 가장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페디가 선발 등판한 15경기에서 NC는 12승(3패)을 거뒀다. 승률이 8할에 이른다. 13일 기준 전체 팀 승리의 30.8%를 페디 등판 날 챙겼으니, 그의 존재는 5강 경쟁을 이어가는 원동력 중 하나다. 

2023 KBO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 선발로 등판한 페디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05/


지난겨울 페디의 NC행이 발표되자 야구팬들의 높은 관심이 쏠렸다. 페디는 최근 두 시즌 연속 메이저리그(MLB)에서 100이닝을 소화한 현역 빅리거.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MLB 복귀를 선택한 NC는 그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 카드가 필요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페디 영입전'에서 승리했지만, 반신반의한 시선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남기고 퇴출당한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 역사상 한두 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페디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고 시속 150㎞를 가뿐하게 넘기는 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변형 슬라이더 일종인 스위퍼(Sweeper)까지 자유자재로 던진다. 구위형 투수지만 제구도 뛰어나다. 9이닝당 볼넷이 2.31개로 적다. 안우진은 페디를 두고 "구속이 빠른데 무브먼트(움직임)도 심하다. 제구도 좋으니 더 말할 게 크게 없는 거 같다. 점수를 잘 안 주는 투수(평균자책점이 낮은)가 가장 잘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페디는 오답 노트를 먼저 썼다. 그는 "매번 좋은 성적과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런 부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사사구와 피홈런(6개)이 많은 게 아쉽다. 후반기에는 이런 부분을 보완해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상자가 속출한 NC는 최근 부침이 있었다. 지난달 22일부터 치른 15경기에서 4승(11패)에 그친다. 이 중 2승을 페디가 책임졌다. '연패 브레이커' 역할을 해주는 페디의 존재가 그만큼 중요하다. 그는 "우리 팀에 고비가 왔다는 게 아쉽지만,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과정을 거치면서 한 팀으로 뭉친 부분이 좋았다"며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