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바라보는 게임사들…2분기 실적도 어둡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지난 1분기 신작 부재, 기존작의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뒷걸음질 쳤던 실적 상황이 2분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들은 주요 신작 발표가 예정돼 있는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게임사 2분기 실적 줄줄이 후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분기 엔씨소프트가 매출 4639억원, 영업이익 48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80% 하락한 수치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 감소한 엔씨는 2분기 감소 폭이 더 커졌다.
국내 주요 게임사 대부분이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넷마블은 2분기에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6141억원, 영업적자는 3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6분기 연속 적자다.
크래프톤의 2분기 매출은 3930억원, 영업이익은 1250억원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25% 하락한 수치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액은 2720억원,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6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은 신작 부재 및 기존작의 매출 하락 영향이다. 엔씨의 ‘리니지’ 시리지는 여전히 게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모두 매출이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또 2021년 11월 ‘리니지W' 출시 이후 주요 신작이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말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가 실적 하락을 일부 방어했으나, ‘오딘’과 ‘에버소울‘의 매출 하락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 크래프톤 등 역시 신작 부재의 영향이 컸다.
반면 넥슨은 독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상장법인인 넥슨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 예상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액 최대 8932억원, 영업이익 2651억원을 제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26.4% 증가한 것이다.
넥슨의 ‘피파 온라인4’는 최근 점유율 32.88%를 기록해 PC방 인기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출시한 신규 PC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가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주요 게임들이 고른 성적을 거두고 있어 하반기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상반기 주춤한 국내 게임사들은 신작 발표가 몰려 있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카카오게임즈가 시동을 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5일 신작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출시한다. 지난 5월31일 사전등록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100만명을 모집한 데 이어 지난 7일 200만명을 달성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일에는 신작 ‘이터널 리턴’도 선보여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중국 시장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IP 기반 중국 진출작 '신석기시대'는 지난달 28일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7위권에 올랐다. 또 올 하반기 현재 서비스 중인 ‘샵타이탄’과 ‘신석기시대’를 비롯해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와 ‘일곱 개의 대죄’, ‘A3: 스틸얼라이브’ 등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자사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를 통해 올 3분기 ‘디펜스 더비’를 정식 출시한다. 현재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호주·캐나다·홍콩 등 6개국에 우선 출시한 상황이다.
엔씨는 실적 개선이 내년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는 3분기 말, 4분기 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세계 1위 클라우드 사업자 '아마존'이 글로벌 유통을 맡아 기대감이 크다. 다만, 출시 직후에는 마케팅비가 함께 증가해 출시 효과는 내년 반영될 전망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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