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아이콘 안세영, 라이벌 빅3 각개 격파 특훈
안희수 2023. 7. 14. 08:00
한국 배드민턴 간판선수 안세영(21·삼성생명)이 특훈에 돌입했다. 라이벌들의 경기 운영 성향에 맞춰 대비책을 따로 만든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 서울올림픽파크텔 런던홀에서 오는 18일부터 엿새 동안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오픈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이다. 코리아오픈도 그 과정에서 치르는 대회지만, 홈에서 열리는 만큼 배드민턴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자복식 대표 이소희-백하나,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도 코리아오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이날 여자복식 대표 안세영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학균 감독은 “현재 안세영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훈련 중이다. 훈련 리듬이나 메커니즘이 깨질까 우려돼 간담회는 불참하는 게 낫다고 봤다”라고 전했다.
안세영은 상반기 BWF 투어 대회에서만 금메달 5개를 따내며 여자단식 랭킹 2위까지 올랐다.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야마구치 아카네(1위·일본) 천위페이(3위·중국) 타이쯔잉(4위·대만)과 함께 세계 여자단식 '빅4'로 올라섰다.
그런 안세영이 후반기 돌입을 앞두고 훈련 방향성을 바꿨다. 김학균 감독은 “안세영의 올 시즌 성적이 좋은 편이긴 하지만, 문제점이 있었다. (천위페이와의 4강전에서 패한) 지난 6월 치른 인도네시아오픈을 기점으로 선수(안세영)도 이를 확실히 깨닫고 인정했다. 이후 지도자들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 개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감독이 전한 안세영의 문제점은 대처력 부족이다. 김 감독은 “랭킹 1~4위 선수 모두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고, 상성과 승률도 차이가 있다”라면서 “안세영은 기술이 다양하고 상대 타이밍을 잘 빼앗는 천위페이와는 어렵게 승부한다. 자신의 플레이만 하다 보면 대처하기 어렵다. 이 점을 보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올 시즌 천위페이와 야마구치 상대로 각각 3승 2패를 기록하며 우세한 전적을 남겼다. 하지만 통산 전적은 천위페이에 4승 10패, 아마구치에 8승 12패로 밀리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김학균 감독과 코치진은 상대에 맞게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결국 강점 강화와 약점 보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핵심이다.
코리아오픈엔 여자단식 랭킹 1~8위가 모두 출전한다. 안세영이 라이벌들을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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