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사업 확대하는데 전기차 도입 비율은 '찔끔'

박선미 2023. 7. 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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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자동차 부품)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탄소배출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 같은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하는데 더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모두 올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장 부품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전자 부품 기업들이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전장사업에서 적자를 봤지만 올해 1분기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용 부품인 배터리관리시스템, 통신모듈 등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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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자동차 부품)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탄소배출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 같은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하는데 더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LG이노텍이 2022-2023 지속가능성보고서에서 공개한 무공해차 운영 현황은 103대 차량 가운데 단 2대에 불과하다. LG이노텍은 탄소중립 활동의 일환으로 환경부 주관의 한국형 무공해차전환 100(K-EV100) 캠페인에 참여해 2030년까지 회사가 보유·임차한 모든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캠페인 참여 초기 단계로 무공해차 도입률이 현저하게 낮다.

LG이노텍은 2023년 무공해차 도입을 11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58대의 친환경차(무공해차 제외) 도입 계획을 포함해 전체 업무용 차량의 67%를 무공해·친환경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 사업장건물 주차 면수의 2%에 해당하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 충전 인프라는 확대해 놓은 상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삼성전기 역시 지속가능성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법인 업무차량의 100%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단계적인 전기차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기준 전기차 전환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운영 중인 전체 138대의 자동차 가운데 2대만 전기차다. 아직 전기차 사용 환경을 완성하지 못한 삼성전기는 앞으로 국내사업장의 사내·외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모두 올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장 부품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전자 부품 기업들이다. IT 기기 및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을 시기에는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고부가 가치의 핵심 부품 생산 확대에 힘입어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전방산업(스마트폰, TV, PC) 수요가 급감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필요성이 높아지자 급성장하는 전기차·미래차 시장에 맞춰 전장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1월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2023'에서 자동차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전시관을 차린 곳에 오픈 부스를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전장사업에서 적자를 봤지만 올해 1분기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용 부품인 배터리관리시스템, 통신모듈 등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전장사업부의 연간 흑자도 기대해볼만한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전장사업 강화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기의 MLCC 매출액에서 전장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15%에서 올해 2분기 약 20% 수준으로 올라왔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자동차 전장용 MLCC 매출액이 40% 이상 증가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사업 확대에 따라 올해 전장용 부품 공급업체 협의체인 드라이브 플러스(Drive+)에도 가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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