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해외 코발트 제련소를 심사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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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주요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와 니켈, 리튬 등을 공급하는 해외업체에 대해 강도 높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양극재 공급업체 3곳과 전구체 3곳, 제련소 3곳 등 9곳에 대한 심사를 완료했다.
삼성SDI가 해외 공급업체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이유는 배터리 핵심 광물 개발과 조달에 대해 고객인 완성차 업체로 부터 높은 수준의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요구받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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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련소·주요 광산으로 대상 확대
국제사회 ESG 강화 '책임광물' 대두
삼성SDI는 주요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와 니켈, 리튬 등을 공급하는 해외업체에 대해 강도 높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양극재 공급업체 3곳과 전구체 3곳, 제련소 3곳 등 9곳에 대한 심사를 완료했다. 심사는 제3의 기관에 의뢰해 생산 과정에서 인권침해나 환경·안전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위반사항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심사 결과 소규모 영세 광산 등 인권·환경 파괴 위험이 높은 광산으로부터 광물 조달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대부분 업체가 광물 공급망 정책과 리스크 관리 등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돼 삼성SDI는 해당 업체에 개선계획을 요구했다.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광물을 채굴하는 광산을 대상으로 3자 심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채굴이나 조달 과정에서 인권침해나 환경 파괴 이슈가 제기되는 모든 광물을 관리 대상에 포함시키고, 책임 있는 광물 조달 원칙을 준수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해외 공급업체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이유는 배터리 핵심 광물 개발과 조달에 대해 고객인 완성차 업체로 부터 높은 수준의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요구받고 있어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8년 ‘책임 있는 기업 행동을 위한 OECD 실사 지침’을 발표했다. 노동자 인권침해나 환경오염 등 비윤리적 기업경영 행위에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다만 당시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이 부족했지만, 최근에는 이행 강제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유럽연합(EU)은 올 초 발표한 기업지속가능성지침(CSRD)에 따라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를 부과한다. CSRD는 올해 1월 발효돼 내년 6월까지 EU 회원국 내 법제화될 예정이다. 특히 공급망 지속가능성 실사에 대한 입법도 함께 진행 중이다. 원청업체뿐만 아니라 거래 관계에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내 인권 및 환경에 대한 실사를 수행하고 정보공개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EU에 자동차를 판매하는 완성차업체들이 삼성SDI와 같은 협력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광물 공급망 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사라 비앙키 부대표가 방한해 우리 정부와 배터리 핵심 광물의 공급망 협력을 논의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중심의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핵심 광물에 대신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윤리·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공급망을 갖추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 달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핵심 광물 내재화 투자를 비롯해 공급망 관리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책임광물 글로벌 협의체(RIM)가 검증한 광산과 공급사를 통해서 텅스텐, 코발트를 공급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코발트를 비롯해 리튬, 니켈 등 주요 원료를 대상으로 '책임광물 추적관리시스템'을 구축,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신규 공급업체 339개사 중 91개사(약 27%)가 ESG 자격심사를 거쳤으며, 올해에는 공급사 책임광물 교육 대상을 전 원료공급사 확대할 예정이다. 에코프로그룹은 광물을 거래하는 49개 광산, 제련소, 정련소를 점검, 인권 침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3곳에 대한 신규 계약을 중단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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