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코앞 에코프로, 이번엔 회사채 발행…최대 2000억원 목표

임정수 2023. 7. 1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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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공모 회사채 시장에 첫 등판하는 등 그룹 계열사들이 자금 조달을 크게 늘리고 있다.

회사채 증액 발행으로 추가 조달한 자금은 투자·운영자금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유상증자나 IPO로 자본이 확충되면서 일시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겠지만, 자본 확충을 통한 자금 조달에는 지배구조 등의 한계가 있다"면서 "예정된 투자 규모가 워낙 커서 외부 차입 부담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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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국내 공장 증설 등에 대규모 투자금 필요
순차입금, 2020년 263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8172억원으로 늘어
계열사 CB 발행, 제3자 배정 유상증자, IPO 등 자금 유치 활발

에코프로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공모 회사채 시장에 첫 등판하는 등 그룹 계열사들이 자금 조달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해외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로 자금 소요가 늘면서 공격적으로 외부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는 오는 17일 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500억원과 2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이다. 채권 수요예측에 기관 투자자들이 몰려들면 회사채를 최대 2000억원까지 늘려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고금리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우선 사용한다. 에코프로는 국민은행·신한은행·한국증권금융 등에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총 1090억원의 자금을 빌린 바 있다. 이를 상환해 계열사 지분에 대한 담보권을 해지할 계획이다. 회사채 증액 발행으로 추가 조달한 자금은 투자·운영자금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는 에코프로가 회사채 조달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유럽 등의 해외 진출로 투자금 확보가 필요하고, 운영자금 부담도 큰 폭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삼성SDI·SK온 등 주요 거래처와의 동반 해외 진출로 에코프로비엠을 통해 헝가리·캐나다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5년 상업 가동까지 자금을 계속 투입해야 한다. 에코프로이엠,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의 국내 설비 증설도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경북 포항에 앞으로 5년간 약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에크프로의 공격적인 투자는 중장기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것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지난해 7만7000t에 달했던 양극재 생산능력을 오는 2026년까지 한국 23만t, 미국 18만t, 유럽 14만t 등 총 55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투자 확대 과정에서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純)차입금은 2020년 2634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조8172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에코프로가 국내외 투자로 매년 1조원을 넘어서는 투자지출(Capex)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확대로 운영자금 부담이 늘어난 것도 차입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입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자본 성격의 외부 자금 유치도 활발하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사모투자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4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361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전구체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유상증자나 IPO로 자본이 확충되면서 일시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겠지만, 자본 확충을 통한 자금 조달에는 지배구조 등의 한계가 있다"면서 "예정된 투자 규모가 워낙 커서 외부 차입 부담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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