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의 유연한 생각…상품에 스토리를 담아요” [열혈사원]
“미래의 식품 분야 킬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롯데홈쇼핑 입사 3년차인 호용기 MD(MerchanDiser). 그는 올해 1월 신설된 상품 R&D실 크로스보더상품팀 소속이다. 상품 R&D실은 국내외 식품, 리빙, 잡화 등 우수 브랜드를 소싱하고, 상품 판매 채널 확대를 담당하는 부서다.
이 중 그가 속한 ‘크로스보더상품팀’은 협력사를 신규 발굴하고 나아가 공동 기획, 콜라보 등을 통해 기존 홈쇼핑에 없는 신상품을 선보이는 게 주된 업무다. 호 MD는 크로스보더상품팀에서 식품 개발 파트를 맡고 있다. 그가 맡은 상품이 방송에 노출되기까진 무수히 많은 단계를 거친다. 상품 기획부터 개발, 구매, 판매까지 모든 실무적인 과정에 관여할 수 밖에 없다.
“MD를 ‘홈쇼핑의 꽃’이라고 표현을 많이 해요. 단순히 MD라고 하면 상품 기획만 한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범주가 훨씬 넓어요. 물량 발주부터 이걸 어떻게 쇼잉(showing)할지 등 세세한 부분에 전부 개입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가장 활발하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홈쇼핑 MD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MD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호 MD는 롯데홈쇼핑에 입사하기 전 모 식품 제조사에서 영업사원으로 1년 간 근무했다. 영업일을 하며 MD와 접촉하는 일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식품 MD에 관심을 갖게 됐다. ‘내가 MD를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컸고, 이후 식품 MD로 노선을 틀게 됐다.
MD가 하는 일은 큰 틀에서 볼 때 ‘영업’과 비슷한 점이 많다.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부분에선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막상 현업에 뛰어들어보니 생각과는 달랐다. 입사 초반엔 적응하는 데 고충을 겪기도 했다.
“영업사원을 할 때는 그냥 내 물건만 잘 팔면 됐거든요. 하지만 MD는 다양한 선택지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게 주요 업무죠. 비단 하나의 브랜드가 아닌 수십 개의 브랜드 중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획기적인 걸 선택해야 하다 보니 현재 시장 동향이 어떤지, 비교·분석하고 상품 가격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등 다 알아야 해요. 비교 대상의 선택지가 너무 넓어서 처음에 이런 부분을 파악해 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업무가 익숙해지면서 가치관이나 생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더 유연해지고, 긍정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A가 안 되면 어떡하지, 고민하고 근심하던 경향이 컸어요. 근데 지금은 만약 A가 안 되면 차선책인 B를 어떻게 하면 최대한 빨리 가져와서 대체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자라는 식으로 조금 더 유연해진 것 같아요.”
무엇보다 MD는 고객 수요에 기반한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것,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찾아내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양한 상품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그만큼 MD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제 사과를 1kg에 3만9900원에 판다고 해서 판매되는 시기는 지난 것 같아요. 단순히 상품을 좋은 구성과 가격에 파는 것 보다 어떤 스토리와 콘텐츠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 차별성을 둬야 된다고 봐요. 새 품종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또 새로운 브랜드에 대해 계속 구상하면서 상품이 가지고 있는 그 브랜드를 더 강화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합니다. 실제 롯데홈쇼핑이 일반 식품 기준으로 단가가 높은 편인데, 그걸 이해하고 납득시킬 수 있는 브랜드들을 많이 들여와서 성공시킨 사례가 많거든요. 그런 식으로 브랜드의 방향성과 차별점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보통 홈쇼핑 채널에서 식품은 수명이 굉장히 짧아요. 한 브랜드를 론칭할 때 길어야 반년을 보거든요. 그럼에도 ‘해운대 암소갈비’는 2, 3년째 꾸준히 잘 나가는 상품이에요. 부산의 해운대 암소갈비라는 레스토랑 브랜드를 가져와서 상품화시킨 RMR 제품인데 성공 사례 중 하나죠.”
식품 MD다 보니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며 시장 조사는 물론 좋은 상품을 선점하기 위한 출장도 잦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다.
“제가 작년에는 복숭아, 과일 같은 원물 담당이었어요. 가공이 들어가지 않은 원물을 판매하다 보니까 매주 출장을 갔던 것 같아요. 새로운 멜론 품종 검사를 위해 하루에 500km씩 왕복으로 운전도 해봤죠. 복숭아의 경우 비 오는 날 출고되면 무르기 때문에 비 예보가 있던 전날에 무작정 의성으로 내려가서 체크하고 그랬었어요.”
상품에 대한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빠듯하게 살아가는 호 MD. 회사 안팎을 누비며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는 그는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현재로선 제 개인적인 역량을 하나씩 쌓아가고 싶어요. 단기적으로는 메가히트 상품이라고 해서 흔히 10억 브랜드라고 하는데, 그런 브랜드를 한번 론칭해서 성공시켜보고 싶고요. 장기적으로는 식품 카테고리의 킬러가 되고 싶습니다. 건강식품이든 일반식품이든 가리지 않고 ‘식품하면 롯데홈쇼핑에는 호용기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한걸음씩 나아가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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