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고물가에 기상악화 변수까지…식재료 가격 대응에 진땀
소비자도 부담…“갈수록 지출 금액 커져”
정부‧대형마트, 산지다변화 등 노력 다각화
외식업계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예측 불가 날씨 탓에 수확을 코앞에 둔 농작물이 망가지고, 출하에 차질이 생겨 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면서다. 고금리, 물가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악화로 인한 농산물 피해까지 겹쳤다.
올해처럼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날씨는 작물들에게는 최악의 조건이다. 폭우는 습한 환경을 조성해 채소류의 생육 지연이나 병해충 등을 발생시킨다. 폭우로 농작물의 저항력이 떨어져 있을때 갑자기 폭염이 내리쬐면 벼멸구 등 병충해가 극심해진다.
장마가 길어져 습도가 높아질 경우 채소의 품질이 떨어지고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 상추 등 잎채소의 경우 끝이 타거나 쉽게 짓물러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날씨에 취약한 무와 배추, 상추, 오이, 호박 등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채소 값은 치솟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산물은 6월 하순 장마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7월 들어 여름철 집중호우·폭염 등 기상악화가 변수가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상추같은 엽채소는 비가 많이 오거나 강한 햇볕을 쬐면 피해가 크다”며 “6월보다는 장마철이 시작되는 7월에, 7월보다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번갈아 오는 8월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채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영업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자영업자들은 각종 식사재 비용과 부대비용이 증가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또 다른 악재가 등장했다는 반응이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역대급 물가 급등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영업할수록 손해”라는 푸념이 엿보인다. 쌈채소를 푸짐하게 제공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음식 가격을 쉽사리 올릴 수 없어 고충을 토로하는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다. 고물가 상황에 지난 6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3%를 기록했는데, 음식값을 조정하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공포감에서다.
강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40대)는 “여름만 되면 채솟값 때문에 힘들다. 3주 전만 해도 상추 한 박스(4㎏)가 2만원대였는데 오늘은 4만3000원”이라며 “여름에만 채소 가격을 더 받기도 어려워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도 채소 값 급등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일 밥상을 준비해야 하는데, 평소 대비 지출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급등하는 물가에 밥값 부담이 커지면서 장을 보는 것도 쉽지 않게 됐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이에 정부는 농산물 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계약재배 규모를 늘려 여름철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반기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양파는 수입을 검토하는 한편, 설탕 등 36개 주요 식품 원재료에 대해선 할당관세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도 날씨 변화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유통업체들 역시 행여 모를 이상기후에 대응해 산지 다변화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는 모양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채소, 과일은 날씨 등에 따라 작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름철 날씨 영향에 관계 없이 안정적으로 채소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매년 산지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며 "품질 저하 이슈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산지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추의 경우 경기 지역에서 충청, 강원 지역으로 산지를 확대한 바 있다”며 “과일의 경우 복숭아는 충청지역에서 수급하던 물량을 남원지역까지 확대해 장마철 복숭아 당도 이슈에 사전 대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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