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베개 들고 다니고 10시간 수면...문동주 "오타니 따라할래요"
안희수 2023. 7. 14. 07:00
한국 야구 마운드의 미래로 기대받는 문동주(19·한화 이글스)와 메이저리그(MLB) 대표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공통점이 있다. 수면의 양과 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 실천하고 있다는 것.
문동주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섰다. 7과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한화의 2-1 승리를 이끌고 개인 6승(6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69에서 3.47로 낮췄다.
‘특급 기대주’ 문동주는 입단 2년 차인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160.1㎞/h)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더니, 한층 묵직해진 구위와 정교해진 변화구 구사 능력을 거듭 보여줬다. 대량 실점하며 무너진 등판 뒤에도 바로 제 페이스를 회복하는 멘털도 돋보였다.
문동주는 전반기를 돌아보며 “아프지 않고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이룬 것 같다. 경기에 많이 나서다 보니 확실히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는 감각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12일 LG전)도 투구 수가 많아지며 이닝(8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끝까지 싸우려고 했다. 나는 항상 ‘공격적인 투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겠다’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선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투구 지향점이 흔들리지 않았던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동주는 이날 인터뷰에서 컨디션 관리법에 대해 언급하며 “잠이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나는 원래 잠이 많은 편이고, 많이 자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문동주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홈구장(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안 라커룸 안에서 베개를 안고 있는 모습을 게재한 바 있다. 베개가 바뀌어서 잠자리가 불편해지지 않도록 원정 경기에는 개인 베개를 갖고 이동한다고.
MLB 슈퍼스타 오타니도 수면을 강조한다. 오타니는 한 일본 방송에 출연해 “러닝이 힘들거나 몸이 안 좋을 때는 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1시간만 적게 자도 더 민감해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휴일 일과를 묻는 말에도 “많이 잔다”고 답하고, 심지어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지금도 자고 싶다”라는 말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오타니의 두 번째 필수 아이템은 베개다. 회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면인데 오타니는 자신의 머리와 어깨 모양을 측정해 그 데이터로 만든 스페셜 베개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애용한다고 했다.
오나티도 문동주처럼 원정 경기를 떠날 때 개인 베개를 챙긴다.자신의 머리와 어깨 모양과 넓이를 측정하고 그 데이터로 만든 베개를 제작하기도 했다.
문동주에게 이 말을 전하자 “오타니를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가 이내 “따라 하고 싶네요. 오타니처럼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농담 섞인 진담이었다. 경기가 끝나면 아침을 거르고 10시간 넘게 자는 문동주는 취재진이 ‘오타니는 아침 식사 후 다시 잔다’라고 전하자, “그럼 나도 그렇게 하겠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수면 시간이 길면, 자연스럽게 사생활 관리도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문동주는 이정후의 뒤를 이어 KBO리그 대표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재목이다. 그런 그가 ‘야구 모범생’ 오타니와 같은 생각과 습관을 갖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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