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2’ PD “기안84에 ‘겐지스 강물을 먹으세요’ 요청은 못하죠” [IS인터뷰]

권혜미 2023. 7. 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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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PD.(사진=MBC 제공)
“보통 여행의 이미지는 좋은 숙소, 편안한 공간에서 쉬는 거잖아요? 그런데 ‘태계일주’는 가고 싶어도 방문하기 쉽지 않은 곳들을 가게 돼요. 그곳에서 경험하지 못한 일을 하면서 현지인의 삶에 녹아들기 때문에 더 대리만족이 되는 것 같아요.”

신개념 여행기로 일요일 밤 시청자들의 ‘웃음 버튼’이 된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태계일주1’은 지난해 12월 시작해 최고시청률 5.2%를 찍고 올 1월 막을 내렸다. 그 뒤를 이어 ‘태계일주2’가 지난 6월 포문을 열었고,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을 뛰어넘은 5.8%(6월 18일 방송)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12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태계일주’ 김지우 PD는 최근 시즌2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주변에서 정말 많은 칭찬과 응원을 해주신다”며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는 말에 큰 힘을 얻고 있다”고 기쁜 기색을 드러냈다.

김지우 PD.(사진=MBC 제공)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는 다른 방송에 따라 시청률이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태계일주2’는 그런 게 없어요. 이건 저희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TV를 켜는 분들이 생겼다는 뜻이죠. 원래 TV를 안보던 분들도 ‘태계일주2’ 본방송을 많이 보시게 됐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죠.”

‘태계일주’는 요즘 방송가의 ‘대세’라 할 수 있는 여행 예능 중 하나로, 웹툰 작가 기안84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그 옆에 시즌1부터 함께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동행하고 있으며 시즌1에서는 배우 이시언이, 시즌2에서는 방송인 덱스가 함께했다. 김 PD는 “최대한 연출진들의 개입을 줄이고 출연자를 신뢰하면서 촬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사진=MBC 제공)
“물론 이 촬영이 실현 가능한지, 안전에 이상은 없는지 등은 열심히 반영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출연진들의 의지를 존중하며 따라갔어요. 특히 기안84가 시즌2에서 인도 현지인 분들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은 그들의 삶과 문화 자체를 받아들였기에 가능한 장면이었죠. 저희가 ‘겐지스 강물을 먹으세요’라고 주문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웃음)”

‘태계일주’가 다른 여행 예능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이런 ‘극사실주의’ 여행기라는 점이다. 무계획 여행 콘셉트가 ‘태계일주’의 가장 큰 주제인 만큼,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을 마주하거나 예상을 벗어나는 장면이 속속 등장한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시즌1의 배경이 된 남미에서 기안84는 오토바이 투어를 하던 중 느닷없이 길에 드러누운다. 시즌2에서 떠난 인도에서는 기안84가 겐지스 강물을 맛보거나 맨손으로 카레를 먹는다. 이는 결국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은 기안84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PD는 기안84에 대해 “함께 있을 때 재미있고, 궁금해지는 사람”이라며 “계속 촬영을 해서 시청자분들에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제가 알던 기안84란 사람은 내향적이고 좁은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이었는데, 여행지에서 본 기안84는 특유의 친화력을 가졌더라고요.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편하고 서스럼 없이 대하면서요. 물론 바닥에서 밥을 먹거나 눕는 털털한 모습은 제가 아는 모습 그대로지만요.”

김지우PD.(사진=MBC 제공)
‘태계일주2’는 본래 8부작으로 예정됐지만 10회로 연장 편성됐다. 5회까지 방영돼 반환점을 맞이한 ‘태계일주2’는 종영도 전에 이미 시즌3가 확정됐다. 다만 김PD는 여행지나 게스트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올해 안에 시즌3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아직 절반이 남은 시즌2에 대해서도 기대를 당부했다. 

“이제 기안84, 빠니보틀, 덱스 3인의 완전체 여행이 시작돼요. 그 3명의 케미와 각자의 방식으로 인도를 즐기는 모습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겁니다. 또 일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했던 ‘다양성의 나라’ 인도의 색다른 모습도 펼쳐질 거고요. 일요일에 맛있는 음식 드시며 ‘같이 여행가자’라는 느낌으로 따라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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