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큰손' 30대]③돌아온 영끌족...1000조 넘은 가계부채 '빨간불'

심나영 2023. 7. 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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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영끌' 열풍이 다시 불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0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최근 3개월 연속 증가한 원인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때문이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다.

6월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7조원이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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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영끌' 열풍이 다시 불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0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매수가 늘고 ‘역전세난’으로 임차보증금 반환 대출이 줄을 이으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자칫 미국발 금리 인상의 충격이 재발할 경우 영끌족들의 파산 등으로 인해 가계부채발 금융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계대출이 최근 3개월 연속 증가한 원인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월 말 기준 1062조3000억원으로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전달 대비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감소했다. 그러다가 4월부터 증가세(2조3000억원)로 돌아선 뒤 5월(4조2000억원)과 6월(5조9000억원)까지 연이어 증가했다. 증가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다. 6월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7조원이나 증가했다. 올 4월(2조8000억원), 5월(4조2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한은은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가 확대되고 입주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으로 주담대가 크게 확대됐다고 봤다.

정부정책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해서 집을 사는 사람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처음에는 더 싼 금리로 갈아타려는 용도로 특례보금자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신규주택 구입 용도가 훨씬 많다.

특례보금자리의 올해 공급 목표액은 39조6000억원이다. 1월 말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28조2360억원이 풀렸다. 이 중 '신규주택 구입' 용도에 투입된 금액(15조9191억원)은 56.4%에 달해 절반을 훌쩍 넘겼다. 대환대출을 위한 '기존대출 상환' 용도(10조1382억원)는 35.9%, 임차인들이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빌리는 '임차보증금 반환' 용도(2조1787억원)는 7.7%를 차지했다.

3월 말만 해도 전체 신청액 중 '신규주택 구입'(46.0%)과 '기존대출 상환'(45.4%)의 비중이 엇비슷했다. 그사이 주택경기가 서서히 풀리자 신규주택 구입에 투입된 자금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월 1만9000가구에서 4월 3만4000가구, 5월엔 3만7000가구로 늘었다. 입주물량의 경우 1월 2만2000가구에서 5월 2만8000가구, 6월 4만2000가구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시장에서는 주택 구입 등을 이유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처음에는 대환 수요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신규주택 구매용도 신청이 훨씬 많아졌다"며 "주택구매 수요가 살아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주택거래량이 아직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주택구입 이외 목적의 대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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