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車 할부금융 수익 벌써 1000억 '가뭄 속 단비'
인뱅·핀테크 진출은 '변수'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으로 벌어들인 돈이 올해 들어 석 달 동안에만 1000억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악화를 겪으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카드사들은 그나마 자동차 시장에서 숨통이 트였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금융 비즈니스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을 들이는 가운데, 새롭게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업계와의 경쟁은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우리카드 등 6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189억원)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2019년 기록인 626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39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민카드 258억원 ▲하나카드 131억원 ▲우리카드 107억원 ▲삼성카드 37억원 ▲롯데카드 27억원 순이었다.
카드사들의 할부금융 수익이 늘어난 배경에는 올해 채권 금리가 안정화된 영향이 꼽힌다.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서 할부금리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6개 전업카드사의 신차 기준(현대 더 뉴 아반떼·현금구매 비율 20%·36개월) 자동차 할부 금리는 5.2~9.2%로 집계됐다. 금리 상단이 10%대를 넘어섰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과 하단 각각 2%포인트 정도 내려갔다. 반면 캐피탈사의 경우 최저 5.7%에서 최고 13.2%의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권은 이미 카드사들이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캐피탈사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한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차금융시장에서 카드사의 점유율은 지난 2016년 15.1%에서 2020년 27.9%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캐피탈사의 신차금융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4%로 카드사들보다 입지가 더 좁아진 상황이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자동차 할부 시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달비용 가중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7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5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하며 카드사 모두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와중 매년 매년 몸집이 커지고 있는 자동차 할부 시장은 카드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잔액은 8년 연속 증가세로, 지난 2014년 16조1534억원에서 지난해 40조7208억원으로 24조5674억원이나 늘어났다.
업계는 앞으로 자동차 할부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쓸 것이라는 계획이다. 다만 카드사 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 등 제 1금융권도 자동차 시장을 노리고 있는 점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자동차대출 대환상품은 물론 올해 안에 자동차 구입자금 대출도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도 이달 말 신차 카드 할부 비교 서비스 베타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가 신차를 구입할 때 카드사 금리와 캐시백 혜택을 비교하는 신차 사고 캐시백 받기 서비스를 기존 일시불에서 할부 영역까지 확대했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는 앞서 지난 4월 핀테크 업계 최초로 자동차 리스 및 렌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드업계에서는 또 다시 수익악화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업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이제 막 입지를 다지고 있는 시장에 핀테크 등이 진출하게 된다면 업계는 수익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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