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도 '대마불사'…中企 부실만 6조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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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대기업에 내준 대출에서 발생한 부실 규모가 한 해 동안 반 토막 나면서 2조원대 초반까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6조404억원으로 1년 만에 16.7%(866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의 고정이하여신은 IBK기업은행이 19.1% 증가한 2조4597억원으로 최대였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이 5625억원으로 11.6% 늘며 규모가 큰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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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 양극화 심화
국내 은행들이 대기업에 내준 대출에서 발생한 부실 규모가 한 해 동안 반 토막 나면서 2조원대 초반까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에서 불거진 부실은 1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6조원을 넘어선 현실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 침체의 터널 속에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는 가운데, 은행 대출에서도 이른바 대마불사 기조가 엿보이는 분위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에서 떠안고 있는 고정이하여신은 2조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1조8156억원) 줄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석 달 넘게 연체된 대출을 가리키는 말로, 통상 부실채권을 분류하는 잣대로 쓰인다. 금융사들은 대출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은행별로 보면 우선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대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이 963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4.5%(1조8156억원) 급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해당 금액 역시 7417억원으로 45.5%(6204억원)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았지만 시중은행들 역시 대체로 흐름은 마찬가지였다. 우리은행은 355억원으로, KB국민은행은 492억원으로 각각 55.7%와 41.9%씩 대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이 줄었다. 하나은행의 관련 액수도 874억원으로 5.3%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대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만 533억원으로 56.0%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을 둘러싼 부실은 눈 덩이처럼 불고 있다.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6조404억원으로 1년 만에 16.7%(866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의 고정이하여신은 IBK기업은행이 19.1% 증가한 2조4597억원으로 최대였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이 5625억원으로 11.6% 늘며 규모가 큰 편이었다. 이밖에 국민은행 역시 5118억원으로 하나은행은 3514억원으로 각각 27.5%와 10.4%씩 해당 금액이 증가했다.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만 중소기업 대출의 고정이하여신이 3114억원으로 0.6% 감소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을 둘러싸고 온도차 감지되는 건 그 만큼 회사 규모에 따라 경영 환경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향성이 짙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일상회복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기업들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초체력이 약했던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경영난에 시달리는 형국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여전한 실정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지난 달 대기업의 업황 BSI는 75로 전달보다 4포인트(p) 오른 반면, 중소기업의 BSI는 71로 같은 기간 대비 4p 낮아졌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 여신도 회사 규모에 따라 양극화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지속돼 온 소상공인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중소기업 대출의 건전성은 더욱 악화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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