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발사에 환호한 김정은… “적대정책 단념 때까지 공세”

권중혁,박준상 2023. 7.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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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라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발사 현장을 시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이 적대시정책을 단념할 때까지 군사적 공세를 취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3일 "전날 미사일총국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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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연료 ‘화성-18형’ 발사 시찰
美 B-52H 전폭기 한반도 전개 맞불
金 소지 추정 폴더블폰 눈길 끌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김 위원장 앞 탁자에 놓인 ‘폴더블 스마트폰’ 추정 물건. 오른쪽 사진은 화성-18형이 화염을 뿜어내며 발사되는 모습. EPA연합뉴스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라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발사 현장을 시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이 적대시정책을 단념할 때까지 군사적 공세를 취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미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해 맞대응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3일 “전날 미사일총국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1단계는 표준탄도비행, 2·3단계는 고각비행 방식으로 설정됐다”며 “미사일은 최대 정점고도 6648.4㎞까지 상승해 거리 1001.2㎞를 4491초(74분51초)간 비행해 조선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전했다. 고각으로 쐈다는 것인데, 정상각도로 쏠 경우 1만5000㎞ 이상 날아갈 것으로 추정돼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거리로 둘 수 있다.

북한이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4월에는 최대 정점고도와 비행거리·시간 없이 1·2단이 어디 낙탄됐다는 것만 밝혔는데, 이번에는 1차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3개월간 보완 발전시켜 최대사거리 발사와 안정성을 확인한 시험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여주기’용으로 탄두 없이 무게를 줄여 사거리를 늘린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6000㎞까지 고도를 올릴 정도의 성능이면 미국 본토를 충분히 때릴 수 있는 사거리가 된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술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아직 미흡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쌓아나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미는 미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52H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30일 이후 13일 만이며,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B-52H는 사거리 200㎞의 공대지 핵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t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할 수 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시험발사 결과에 대만족을 표하며 “기쁨에 넘쳐 말했다”고 전했고, 김 위원장이 밝게 웃으며 손뼉을 치는 사진도 공개했다. 지난 5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실패를 만회했다는 생각에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북한 주장 ‘전승절’)에 새 무기를 등장시키고 정찰위성으로 화룡점정을 찍으려다 실패했다”면서 “정찰위성과 맞먹지만 예전에 한 번 발사해 안정성이 있는 화성-18형을 통해 만회를 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북한은 전승절 70주년에 맞춰 김정은의 업적으로 보여주려던 위성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선 김 위원장 앞 탁자 위에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보이는 물건이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폴더블폰이 맞는다면 중국을 거쳐 은밀히 북한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권중혁 박준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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