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위권 중 4곳 이별 예고… 투자 매력 줄어드는 코스닥

이광수 2023. 7. 14.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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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이탈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거나 자진 상장폐지를 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투자자의 선택을 받아온 '스타 기업'의 이탈로 코스닥 시장이 위축되는 등 투자 매력이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는 "우량기업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유지할 만한 유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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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추진 셀트리온 3사 주관사 선정
포스코DX·오스템임플란트도 짐 싸
스타기업 일제히 이탈… 위축 불가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이탈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거나 자진 상장폐지를 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다만 상위 10위권 중 4개 기업이 비슷한 시기에 짐을 싸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투자자의 선택을 받아온 ‘스타 기업’의 이탈로 코스닥 시장이 위축되는 등 투자 매력이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DX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오스템임플란트 NICE평가정보 등 5개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 나오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중 시총 기준 10위권에 속한 기업이 4곳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기준 시총 10조9366억원으로 코스닥 3위 기업이다. 포스코DX(7위)와 셀트리온제약(8위) 오스템임플란트(10위)도 모두 코스닥 대표 상장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코스닥 시장 이탈은 정해진 절차였다. 셀트리온그룹은 2020년부터 코스피 상장사 셀트리온을 포함한 ‘셀트리온 3사’ 합병을 추진해왔다. 일감 몰아주기 지적을 벗어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소액주주들의 요구도 거셌다.

최근 합병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한 만큼 이르면 연내 셀트리온 3사가 합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안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코스피 상장사인 셀트리온으로 흡수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 포스코DX와 NICE평가정보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던 엔씨소프트나 카카오 등과 비슷한 이유다. 코스피를 추종하는 국내외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물론, 자금 유치가 용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또 대외적으로 신인도가 높은 코스피에 상장되면 기업가치 재평가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코스닥 시총 10위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자진 상폐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거래소에 상폐 신청서를 제출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및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컨소시엄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96.1%를 확보했다. 이들은 소액주주 등의 잡음 없이 재매각 등 발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상폐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주요 기업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게 되면 코스닥 시장은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당장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큰 종목이 한꺼번에 옮겨가면서 코스닥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 등에 대한 매력도 반감될 수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는 “우량기업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유지할 만한 유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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