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만난 두 석학 “AI시대, 한국의 기회로”

김민영 2023. 7. 14.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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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위기이자 기회다." 제주도에서 만난 두 석학은 AI가 인류 삶에 있어 위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13일 열린 제46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 연사로 나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인터넷 검색, 논문, 뉴스 등에 이미 AI가 접목돼 있다. 챗GPT로 AI는 쓰나미와 같이 막을 수 없고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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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이광형 제주포럼 강연
김성훈(왼쪽) 업스테이지 대표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개최된 대한상공회의소 제46회 제주포럼 강연자로 나서 ‘인공지능(AI) 시대, 인류의 삶’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인공지능(AI)은 위기이자 기회다.” 제주도에서 만난 두 석학은 AI가 인류 삶에 있어 위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13일 열린 제46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 연사로 나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인터넷 검색, 논문, 뉴스 등에 이미 AI가 접목돼 있다. 챗GPT로 AI는 쓰나미와 같이 막을 수 없고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과학기술대 교수이기도 한 김 대표는 AI 업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네이버 클로바 AI 헤드를 거쳐 지난 2020년에 업스테이지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챗GPT 등장으로 인간이 의사결정을 하듯 AI가 대부분 선택을 할 수 있게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챗GPT 플러그인’과 AI의 미래라고 불리는 ‘오토(auto) GPT’를 소개했다. 챗GPT 플러그인은 챗GPT와 외부 서비스를 결합해 기능을 높이는 일종의 추가 확장 소프트웨어다. 예를 들어 손목시계를 보여주면 챗GPT가 시간을 알려주는 식이다. 좀 더 발전한 개념인 오토 GPT는 목적을 입력하면 챗GPT가 스스로 알아서 모든 걸 익힌다. 김 대표는 “챗GPT가 반복 학습하면서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을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은 한발 더 나아갔다. 이 총장은 “50~100년 후엔 자의식 있는 인간처럼 ‘유사 자아’를 지닌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인간과 신인류라고 할 수 있는 AI에 대한 현실을 인정하고, 인본주의 사상을 다시 되새기면서 인간이 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 사상이 도구를 지배하는 시대를 유지하기 위해 AI를 통제할 제도, 즉 기술(도구)을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 총장은 “한국이 이를 가장 먼저 표준화해서 세계 AI를 통제할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며 “유엔(UN)이나 국제원자력기구처럼 국제기구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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