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 자연의 모든 생명과 더불어

2023. 7. 14.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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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사는가.

자연은 거대한 생명의 유기체로서 일정한 질서와 법칙을 갖고 돌아가는데 인간은 이 모든 시스템을 무시하며 거부했다.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그분의 섭리와 손길 안에서 모든 것은 거룩하고 훌륭하게 생명의 세상을 이뤄간다.

우리의 존재와 신앙은 하나님을 예배하며 자연의 모든 생명과 더불어 그 생을 아름답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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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기 쌍샘자연교회 목사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사는가. 거짓과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에 맞서고 옳은 길과 삶을 살아갈 용기가 있는가. 사람들의 마음과 삶이 본질과 중심에서 벗어나고 멀어지면 치우치고 헤맬 수밖에 없다. 참과 거짓을 분별하고 옳고 바른 걸 선택하며 살도록 예수님은 오셨다. 세상이 추구하고 지향하는 삶의 방향은 혼탁하고 어지럽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이미 분명하고 확실한 성서적 입장과 답이 있다.

하나님의 관심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존재와 생명이다. 그 모든 걸 새롭게 하고 창조의 모습대로 충만하고 온전케 하려고 주님은 오셨고 그 험하고 모진 길을 가셨다. 우리는 주님의 삶과 사역이 참되고 영원해 곧 복음이며 세상의 선한 영향력임을 믿는다.

마을과 지구에 쓰레기가 차곡차곡 쌓여 생태와 자연을 오염시키며 지구를 망치고 있다. 사실 지구에 쓰레기란 말은 없어야 한다. 버릴 게 없었다는 말이다. 필요한 모든 에너지와 자원은 자연에서 온다. 서로의 필요를 채우며 순환하고 아름답게 존재하는 것이다. 순환의 통로는 막혔고, 자연이 감당할 수치는 훌쩍 넘었다. 자연은 거대한 생명의 유기체로서 일정한 질서와 법칙을 갖고 돌아가는데 인간은 이 모든 시스템을 무시하며 거부했다. 이유는 인간의 멈추지 않는 욕망과 탐욕이다. 자본주의를 신봉한 무한 경쟁과 성장지상주의가 그렇다.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연일 계속된다. 그 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의 예고가 두렵게 다가온다. 심각한 상황이고 그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 매일 보도된다. 하지만 정치와 경제는 여전히 성장 일변도로 부를 채울 욕망으로 가득하다. ‘마지막 나무가 사라지고, 마지막 강이 더럽혀지고, 마지막 남은 물고기가 잡힌 후에야 그들은 깨닫게 되리라. 돈을 먹고살 수 없다는 것을….’(크리족 인디언 추장) 정말 여기까지 가야 인간다운 것일까. 인간이 무지하고 못나도 이 정도는 아니겠지 스스로 위로해 본다.

함부로 할 수 없고, 허투루 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믿는 게 신앙이다. 얄팍한 인간의 생각과 입장으로만 보니 필요와 쓸모가 없다고 여기며 버리고 죽이는 것이다. 잡초는 모든 초식 동물들의 귀한 양식이고 황폐한 땅을 지키는 파수꾼이며 땅을 가장 기름지게 한다.

생명은 경중이 없고 대소가 있을 수 없다. 장일순 선생은 ‘쌀 한 톨의 무게는 생명의 무게요 우주의 무게’라고 했다. 하나님 만드신 세상은 무수한 생명으로 가득 차 있고, 그 모든 생명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고리처럼 연결되고 연합된 온전한 생명체로 존재한다. 누가 이 생명의 존재와 힘을 거스르며 막을 수 있나.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그분의 섭리와 손길 안에서 모든 것은 거룩하고 훌륭하게 생명의 세상을 이뤄간다.

노아 방주에 보면 하나님의 언약 대상은 인간만이 아니다. 이 땅의 모든 생물 곧 생명이다(창 9:9~10). 기독교 신앙은 창조 신앙이다. 만물 안에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담겼고 그의 숨이 들어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가 아주 심각한 위기를 맞았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앞에 두려운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마주해야만 한다.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 현상을 무심하게 지나치면 안 된다.

지속가능하지 않으면 과감하게 버리고 돌아서야 한다. 탄소 절감을 넘어 탄소 제로를 위한 일에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더는 물질의 풍요만 축복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지구와 모든 생명을 위협하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함께 핵발전소를 반대하고, 생존을 넘어선 모든 개발과 성장을 재고해야 한다. 우리의 존재와 신앙은 하나님을 예배하며 자연의 모든 생명과 더불어 그 생을 아름답게 사는 것이다.

백영기 쌍샘자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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