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블링컨-왕이 "건설적인 대화"...제재 두고 이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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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3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회담했다.
블링컨 장관이 미·중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 소통 채널 구축 및 대만해협 평화·안정의 중요성과 중국 해커그룹들에 대한 우려를 강조한 반면 왕 위원은 미국의 과학기술 분야 대중국 견제와 제재에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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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3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회담했다. 지난달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이후 한달도 채 안돼 재회동한 것이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대신해 왕 위원이 ARF에 참석하면서 두 사람의 회동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번 회담은 중국과 공개된 소통선을 유지하고자 하는 지속적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범위에 있어 미국의 이익을 분명히 하고 오해에 따른 위험을 줄여 책임감 있는 경쟁을 운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1시간30분동안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다양한 범위의 양자, 역내, 세계 문제를 두고 논의했다. 대부분의 이슈가 앞서 베이징 회동에서 오갔던 대화의 후속 차원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는 "이날 대화는 행동, 구체적인 다음 단계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날 회동을 두고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는 평가를 동시에 내놨다.
하지만 이견도 여전했다. 블링컨 장관이 미·중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 소통 채널 구축 및 대만해협 평화·안정의 중요성과 중국 해커그룹들에 대한 우려를 강조한 반면 왕 위원은 미국의 과학기술 분야 대중국 견제와 제재에 문제를 제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양국의 군사 등 소통 채널을 열어둘 책임이 있고, 나는 그것이 긴급히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아직 그것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인정 유지의 필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 해커그룹이 미국 정부 기관 등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했다는 미 정부 발표와 관련해 경고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왕이 위원은 미국의 대중 제재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위원이 중국에 대한 경제·무역 및 과학기술 탄압을 중단하고, 불법적이고 무리한 제재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면서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엄정한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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